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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주치의

턱이 찌릿하게 아파요
턱관절 통증과 침샘염 구별하기

음식을 먹을 때 턱 주변이 찌릿하게 아프면, 흔히 턱관절 증상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턱의 구조물은 저작하는 데 쓰는 근육, 관절 이외에도 침샘=타액선(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소타액선), 림프선 등의 조직과 기관들이 있어 턱이 아프다면 혹시 그러한 구조물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지면에서는 침샘에 문제가 생겨서 마치 턱이나 치아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침샘염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

전문진료분야

턱관절질환, 구강안면통증, 구강점막질환, 연조직질환, 구취,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연령감정

턱이 아프다면 침샘염일 가능성도 있어

우리 몸에는 침이 생산되고 저장되는 주요한 침샘이 귀 밑, 턱 밑, 혀 밑으로 양측에 분포하며, 입 안과 입술에는 수 백 개의 작은 침샘이 있다. (아파트 옥상에 있는 큰 물탱크가 있고, 배수관이 각 가정으로 분포한 구조를 상상해보라.) 침은 음식의 저작, 연하, 발음, 충치 예방, 향균 작용, 점막의 건조 방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침샘에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부차적 문제를 야기한다. 침샘은 그 분포 위치가 턱의 근방이므로 문제가 생기면 마치 턱이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일반적 턱관절 통증에는 온찜질을 권고하지만 침샘염일 경우는 온찜질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침샘염의 종류

1. 바이러스 감염
유행성 이하선염(Epidemic parotitis, mumps)
90%가 14세 이전에 나타나며, 계절적으로 봄,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대체로 귀밑의 침샘 양쪽이 부으면서 미약한 열감이 있고, 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백신 접종에 의한 예방이 최선이며, 쉬면서 잘 먹고 잘 자는 상태 즉, 건강상태를 유지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 소실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세균성 타액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2. 박테리아(세균) 감염
급성 세균성 타액선염(Acute bacterial sialadentitis)
많은 경우 성인에서 관찰되며,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 발생하기 쉽다. 대부분의 경우 페니실린 내성의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며, 탈수와 나쁜 구강위생상태가 증상을 심화시킨다. 대체로 한쪽에서 급작스런 통증과 함께 귀, 턱 부위 근처가 부어오르며, 눌렀을 때 단단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입을 벌리거나 식사 시 통증이 심해진다. 진단은 침샘 개구부를 압박했을 때 농이 나오면 확진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농을 배양하여 감수성 검사를 통해 항생제를 선정, 사용해야 하며, 질병이 완전 소실될 때까지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심한 증상일 경우 주사 치료를 시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바꾸어야 한다. 환자는 적당한 수분 공급과 사탕, 과즙 등을 사용하여 침분비 촉진을 통해 농 배출을 돕는다.
만성 세균성 타액선염(Chronic bacterial sialoadenitis)
성인뿐 아니라 정상 상태의 어린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수 일 내지 수 개월 지속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증상은 균주의 독성이 낮기 때문에 급성처럼 극심한 통증 및 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염증으로 인해 타액선의 기능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항생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나, 경우에 따라 침샘관 세정술의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3. 타석증(Sialolithiasis)
침이 나오는 관에 돌이 생겨서 침샘을 막아 염증을 야기할 수 있다. 주로 타석증은 악하선(턱밑샘)에서 80-90%가 발생한다. 침샘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며, 때때로 붓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대개 식사 중에 심해지고 식사 후 가라앉는다. 보통 외과적 제거가 필요하며, 증상에 따라 항생제 복용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