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날씨이다. 이맘때면 몸 곳곳에 있던 백선균은 더욱 활발히 번식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백선(질병코드 B35)으로 진료를 보는 환자 수는 2019년 겨울철(12~2월) 887,969명에 비해 여름철(6~8월)에는 64% 증가한 1,462,881명이었다. 여름의 불청객 무좀의 원인과 증상, 그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마음 교수
전문진료분야
알레르기/피부미용 피부미용클리닉, 피부면역/알레르기클리닉 안이비인후 비과질환, 인후질환, 구강질환, 안과질환
땀이 많이 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서 발생
무좀이란 백선균 또는 피부사상균인 표재성 곰팡이가 피부의 가장 바깥인 각질층, 모발, 손발톱 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흔히 무좀은 발에 생기는 백선을 일컫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감염이 되는 경로는 수영장, 공중목욕탕, 신발, 수건이나 빗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직접적인 피부 접촉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백선균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서식을 잘하여 땀이 많이 나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 잘 생기며, 기회감염으로 당뇨병, 만성 질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감염될 위험이 더 크다.
원인균에 따라 발가락, 손발톱, 머리, 몸 등 다양
원인균에 따라 백선(피부사상균), 칸디다증, 어루러기로 나눌 수 있는데, 백선은 발생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몸 백선, 고부 백선(완선), 손/발 백선, 조갑백선, 얼굴 백선 등으로 분류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발가락 사이 무좀은 피부가 짓무르고 갈라지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발바닥이나 발 가장자리에는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포가 발생하기도 하고, 발뒤꿈치는 큰 가려움증 없이 각질은 많아지고 두꺼워져 갈라지기도 한다. 몸 백선은 가려움을 동반하며 붉은 경계가 뚜렷한 원형 고리 모양으로 그 안은 얇은 각질로 덮이며 피부 가운데는 나으면서 주변으로 넓어지는 모양을 보인다. 특히 샅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고부백선(완선)으로 분류된다. 조갑(손발톱)백선은 광택을 잃고 두꺼워지며 잘 부서지게 된다. 또한 손발톱변형이 일어나 통증이나 보행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머리 백선은 두피에 다양한 크기의 각질이 생기고 심한 경우 염증과 탈모가 발생한다. 머리카락이 쉽게 부러지고 빠지기도 한다. 피부 병변이 습진, 건선 등과 유사하여 잘못 치료하는 경우 낫지 않을 수 있으니, 백선증이 의심될 경우 검사를 통해 진단하여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직접 바르는 항진균제와 함께 피부환경 변화시키는 한약으로 치료
국소 항진균제를 발라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에서는 항진균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추출하여 만든 한방 항진균제를 이용한다. 염증이 있거나 2차 감염이 된 경우에는 염증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피부 병변이 소실되어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항진균제를 2~3주간 더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약은 과도한 피부의 열을 식혀 시원하게 해주며, 습한 몸을 화습시킴으로 피부 환경을 변화시켜 진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면역력이 약할 경우 몸의 기초체온을 높이고, 피부의 방어체계를 튼튼히 하는 면역치료를 통해 진균의 기회감염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