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치료 합병증 예방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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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치료 합병증 예방의 열쇠!
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사용 연구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
신경외과 영역에서 치료가 시행되는 뇌혈관질환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인데요. 뇌동맥류는 대부분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법으로는 ‘코일색전술’ 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일색전술이란다리(사타구니) 안쪽 동맥으로 아주 얇은 관을 삽입 후 뇌동맥에 접근해 뇌동맥류 안에 백금코일을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열고 직접적인 개두술을 시행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합병증과 사망률이 낮은 편이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혈전색전증(thromboembolic events)은 코일색전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치료 후 환자의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가 사용되나, 과다 사용 시 오히려 출혈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rean NeuroEndovascular Society; KoNES)는 기존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 ‘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요법’을 제시하였고, 이 가이드라인을 지면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단위 학회 조사 결과 이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기관이 5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확인되었기에 환자 맞춤형 요법의 효과를 대규모 환자들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를 비롯한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연구팀은 1년간 전국 단위의 데이터를 모아 〈Tailored antiplatelet therapy in stent assisted coiling for unruptured aneurysms: a nationwide registry study(비파열 뇌동맥류의 스텐트보조 코일색전술 시 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사용에 관한 전국 단위 등록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뇌동맥류 치료 안전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이번 연구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스텐트보조 코일색전술 시 일반적인 항혈소판제(아스피린+플라빅스) 사용군과 항혈소판제 기능 시험 후 플라빅스 이외의 대체 항혈소판제(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사용군의 합병증을 비교 분석한 연구입니다. 연구 결과 환자 맞춤형 항혈소판제 사용 시 혈전 관련 합병증이 적었고, 예상치 못한 항혈소판제 관련 출혈성 합병증도 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비파열 뇌동맥류의 스텐트보조 코일색전술 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 가이드라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 연구 중 제일 많은 환자 수가 포함된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연구이고, 연구 결과는 환자들의 안전성 향상과 시술 표준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추후 혈소판 기능검사와 새로운 항혈소판제의 건강보험 적용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