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동양인의 피부암을 연구해가다

도약하는 의사들

늘어나는
동양인의 피부암을
연구해가다

피부과 권순효 교수

최근 국내에도 피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 사람들이 각종 액티비티와 여행 등을
즐기며 햇빛 노출이 많아졌고, 과거보다 얇아진 오존층 등의 이유에서다.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아직 데이터가 적은 동양인의 피부암에 대해 연구한다.
같은 피부암 수술이라도 환자의 상황에 따라 수술은 매번 다르다.
권 교수는 이렇게 매번 새롭게 찾아보며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어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국내에도 피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 사람들이 각종 액티비티와 여행 등을 즐기며 햇빛 노출이 많아졌고, 과거보다 얇아진 오존층 등의 이유에서다.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아직 데이터가 적은 동양인의 피부암에 대해 연구한다. 같은 피부암 수술이라도 환자의 상황에 따라 수술은 매번 다르다. 권 교수는 이렇게 매번 새롭게 찾아보며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어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피부암의 주요 발생원인

권순효 교수  피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햇빛, 특히 자외선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하는 태닝 역시 피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햇빛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에도 피부암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장기이식 수술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피부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유두종 바이러스도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방사선, 흡연, 음주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개인의 피부색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피부암의 종류와 구분

권순효 교수  피부암은 크게 악성 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위험한 질환으로, 국내의 데이터에 따르면 5년 상대생존율이 약 60%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흑색종 피부암은 다시 크게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즉, 크게 보면 피부암은 악성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이렇게 세 가지 주요 종류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9년 국내 기준으로 기저세포암 환자가 약 4천 명 정도로 가장 많고, 편평세포암이 약 2천 명, 악성 흑색종 환자는 600명 정도 됩니다.

각 피부암의 특징 및 발생 부위

권순효 교수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서 발생합니다. 얼굴,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눈, 코, 입 주위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기저세포암은 점이랑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종류예요. 점을 빼러 피부과를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거나 피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편평세포암은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들이 많아요. 피가 나거나 궤양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얼굴과 목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편평세포암의 특징은 초기 단계에서 점차 암으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이 초기 단계는 광선 각화증이라고 하는 매우 흔한 피부 병변인데, 빨갛게 보이는 반점에 각질이 계속 일어나고 거칠거칠하게 만져집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편평세포암입니다.
악성 흑색종은 조금 다른 종류의 피부암입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게는 주로 손발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흔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점이 생겼다면 꼭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악성 흑색종은 수술이 일차적인 치료이며 항암치료 등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이 일정하지 않은 점 같은 것이 점차 커진다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피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 (점과의 구별법)

권순효 교수  ‘ABCDE 룰’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A는 Asymmetry, 비대칭입니다. 점을 반 갈랐을 때 양쪽 모양이 많이 다르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합니다.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하다면 피부암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C는 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합니다. D는 Diameter, 크기인데요. 이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략 6mm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자라나는지 경과를 보는 것입니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암의 진단과 치료

권순효 교수  피부암은 일차적으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필요시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고, 악성 흑색종의 경우에는 감시림프절생검이라는 것을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피부암의 일차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피부암 수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피부암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잘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는 미용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재건하는 것입니다. 종양을 제거한 부위의 결손을 최대한 복구하는 것까지가 피부암 수술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관심을 가지고 진행 중인 연구

권순효 교수  원래 피부암은 서양인에게서 발생률이 높은 암이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피부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에서는 약물로 피부암을 예방하는 화학적인 예방법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연구가 거의 되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양인에게서 보이는 피부암과 동양인에게서 나타나는 피부암은 분명 같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동양인에게서 보이는 피부암의 임상적 혹은 분자적인 특징에 관한 연구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피부과 권순효 교수

전문진료분야

피부종양, 피부미용 및 레이저, 백반증 및 색소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