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없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법
소아 ADHD

테마특집 | 소아청소년 건강 ①

오해 없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법

소아 ADHD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

전문진료분야

소아청소년정신과,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스트레스성 질환

ADHD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질환이다. 산만하고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높다는
특징 때문에 가정, 학교와 같이 사회적 규칙을 따라야 하는 곳에서
원만한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먼저
‘ADHD는 아동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 질환’임을 인식하고,
한시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ADHD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조아랑 교수와 함께 풀어 가보자.

ADHD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질환이다. 산만하고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높다는 특징 때문에 가정, 학교와 같이 사회적 규칙을 따라야 하는 곳에서 원만한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먼저 ‘ADHD는 아동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 질환’임을 인식하고,
한시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ADHD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조아랑 교수와 함께 풀어 가보자.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Q 교수님께서 주로 진료하고 계신 ‘소아 ADHD’는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궁금합니다.

A ADHD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주의산만, 충동성, 과잉행동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환아는 가정, 학교, 사회 등 여러 영역에서 기능의 이상을 보이며 사회적 어울림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또래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일반 아동보다 흔합니다.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며 주위를 살피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관계를 지속하기 힘듭니다. 스포츠와 같은 협력이 필요한 활동, 방과 후 활동을 즐기기 힘들 뿐 아니라 학업 수행에도 많은 어려움을 보입니다.

Q 소아 ADHD는 어느 연령대부터 증상이 나타날까요?

A 대부분 초기 아동기인 7세부터 12세 이전까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아의 경우 주의력 결핍의 증상을 주로 보이고 상대적으로 행동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아 남아보다 늦게 진단될 수 있습니다.

Q 소아 ADHD의 발병 요인은 무엇인가요?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여러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불명확합니다. 다만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대뇌에 있는 전두엽은 충동 조절, 반응 억제, 실행 능력 등을 주관하는 중요 기관입니다. 전두엽의 발달 지연은 다양한 ADHD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ADHD는 뇌의 기능적 이상이 확인되는 질환입니다. 가족력, 유전적 요인이 높은 것도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입니다.

대체로 많은 ADHD 아동들은 부모의 이해 및 지지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인지적 발달 및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ADHD 아동을 방치한다면
학습, 사회성, 행동 조절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정서적 문제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Q 최근 소아 ADHD 환자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에 비해 환자 수의 변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현재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아청소년 인구 중 약 5%가 소아 ADHD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2%는 성인기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과거에 비해 환자 수가 늘었다고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에서 ADHD를 포함한 심리적, 행동적 문제를 검진할 수 있는 심리검사들이 과거보다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좀 더 민감하고 세밀하게 파악되는 면도 있습니다.

Q 아이가 산만한 것과 ADHD 증상을 구분할 방법이 있을까요?

A 정상적으로 외향적 기질을 가진 미취학 아동이나 다른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ADHD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DHD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학원 등 두 가지 이상의 다른 환경에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 ADHD 증상으로 인해 기능의 지장을 초래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ADHD의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다양한 주변 사람들의 정보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찰 및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이루어집니다.

Q 소아 ADHD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A 일차적으로는 약물치료가 제시됩니다. 더불어 아동의 상태에 맞는 양육 방향을 제시하는 부모교육, 사회기술 훈련, 학습치료와 같은 인지행동치료가 상호보완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교육은 가족치료적 성격을 띠게 됩니다. 만약 우울, 불안 등의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 정신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소아 ADHD 치료의 핵심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ADHD 아동 청소년 각자의 삶과 특성을 고려한 전문가의 정확하고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핵심입니다. 적응의 어려움, 또래 관계 문제, 정서 문제 등 ADHD와 관련한 이차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부모의 ADHD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방식 교육 필요합니다.

Q 소아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들이 있습니다. 전문의로서 오해나 편견을 바로잡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요?

A ADHD는 뇌의 기능적 질환입니다. 부모가 양육을 잘못해서 생기는 질환도 아니고 학교 교사 및 교육환경의 문제 때문에 잘 지내던 우리 아이가 ADHD가 될 수도 없습니다. ‘정신만 차리면 나아질 수 있다’는 식의 병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위험합니다. 인터넷에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ADHD 치료법들이 무분별하게 게시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해롭다는 편견도 존재합니다. 약물치료는 입맛 저하, 오심, 구토 등 일시적 불편감은 초래할 수 있지만, 그 외 심각한 부작용 및 약물치료로 인한 성장 지연은 직접적 인과관계가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Q 소아 ADHD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소아 ADHD 환자의 보호자 혹은 소아 ADHD를 의심하고 있는 부모님들께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소아 ADHD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산만한 아동은 부모가 격려하며 함께 숙제나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행동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또래보다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 해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칭찬하면서 아이가 기쁜 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빠른 치료 시기입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전문 의료진을 찾아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Q 마지막으로 소아 ADHD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A ADHD는 뇌의 질환이며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납니다. 대체로 많은 ADHD 아동들은 부모의 이해 및 지지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인지적 발달 및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ADHD 아동을 방치한다면 학습, 사회성, 행동 조절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정서적 문제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ADHD 아동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 가정 등에서 ADHD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열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ADHD 아동, 이렇게 대해주세요!

① 짧은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목표를 제공하고 아이가 집중할 때 칭찬하기
② 산만해지기 쉬운 환경적인 요인을 개선하기
③ 지시할 때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명료한 말로 쉽고 짧게 설명하기
④ 한 번에 한 가지 지시만 수행하도록 하기
⑤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안타까워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격려하기
⑥ 비난과 평가, 비교는 삼가기
⑦ 내 아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건강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