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 방해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테마특집 | 소아청소년 건강 ②

아이 성장 방해하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피타수술로 잡는다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

전문진료분야

소아편도수술(PITA), 풍선카테터를 이용한 축농증수술, 코성형, 알레르기비염

성장기 아이가 코로 호흡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수면 시 심하게
코를 곤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만약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이라면 성장장애는 물론 심할 경우 심장,
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타수술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말끔히 치료하고 환아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장기 아이가 코로 호흡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수면 시 심하게 코를 곤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만약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이라면 성장장애는 물론 심할 경우 심장, 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타수술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말끔히 치료하고 환아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Q 교수님께서 주로 진료하고 계신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A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주로 소아에서 발견되는 질병입니다. 편도, 정확히 말하면 입을 벌렸을 때 바로 보이는 구개편도와 코 뒤쪽에 위치한 편도인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비대해져 코막힘, 코골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Q 알레르기비염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알레르기비염도 코막힘과 코골이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주로 비강 내에 코점막이 부어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문제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환아는 더욱더 적극적인 수술 결정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전체 환자 중 소아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A 편도선은 소아기에 급격히 발달하지만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퇴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주로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병합니다. 약 95% 이상이 소아청소년 환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조금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취, 수술이 부담되어서
치료를 미루다 보면 그보다 더 큰 문제로
장기간 고생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Q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A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면부족은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면의 질 저하가 지속될 경우 정서장애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일상에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알아챌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주된 증상이 수면장애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면 시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자면서 코를 많이 골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현상, 잠에서 자주 깨고 이른바 슈퍼맨 자세(목을 꺾고 자는 자세)가 동반된다면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비수면 시에는 만성 구호흡으로 인해 아데노이드형 얼굴 즉,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자세를 자주 하고 있는지도 체크해봐야 합니다.

Q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피타수술’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피타수술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먼저, 편도·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클 때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로 비대해진 부분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피타수술은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완전히 절제하는 완전절제술과 달리 편도선을 싸고 있는 캡슐(피막)을 보존하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통증이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피타수술의 대략적인 소요 시간과 입원 기간이 궁금합니다.

A 수술 시간 자체는 10분 내외이며, 입원 기간은 2박3일입니다. 수술 전날 입원해서 수술하고 그다음 날 퇴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아무래도 소아청소년 환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방학 기간에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수술 후에는 특별히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A 수술 직후에는 음식물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덩어리가 크고 딱딱한 음식,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수술 부위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 후 5~7일 정도는 피해야 합니다. 또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목소리 톤이 살짝 올라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1달 정도가 지나면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Q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피타수술을 망설이기도 하는데요. 교수님께서 직접 피타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짚어주신다면요?

A 보호자분들께 항상 질문받는 내용입니다만, 전신마취의 부작용과 수술의 부작용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피타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취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신마취를 하느냐, 마느냐 문제도 중요하지만 마취를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무척 중요합니다. 피타수술은 일반적인 절제술보다 마취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내세울 수 있는 피타수술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풍부한 경험입니다. 저는 2003년 미국 연수 시에 처음 피타수술을 접한 후 국내에 돌아와서 수년간 준비를 한 후에 피타수술을 10년 넘게 시행했습니다. 더불어 임상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수술방법과 수술 후 관리에 대한 근거를 논문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저희는 수술 후 항생제를 무조건적으로 처방하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굳이 처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디테일한 강점들이 환아들을 빠른 시일 안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인 것 같습니다.

Q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A 저희 의료진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조금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취, 수술이 부담되어서 치료를 미루다 보면 그보다 더 큰 문제로 장기간 고생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치료가 필요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증상

□     1년 이내에 편도염을 5회 이상 겪었다

□      중이염, 축농증이 동반되거나 자주 재발한다

□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거나 자주 토한다

□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      엎드려 자거나 자다 깨는 일이 많아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      집중력이 낮고 주의력이 매우 산만하다

□      숨소리가 거칠고 구호흡을 한다

□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고 야뇨증이 잦다

* 4개 이상 해당한다면 편도·아데노이드비대증을
의심해 보고 빠르게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