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 물질에 대하여 과한 면역 반응(알레르기 기전에 의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외부 물질은 미생물의 일부분일 수도 있고, 동식물에서 유래한 성분, 화학 물질 등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가 면역 질환은 체내 내부 물질에 대해 과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이고요. 대표적으로 천식, 알레르기비염, 식품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급/만성), 약물 알레르기 등이 알레르기 질환에 해당합니다.

A  성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소아청소년의 경우 여러 알레르기 질환이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이들이 호전된 후에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 환자에서 모든 질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유전적 소인과 관련성이 더 많고, 질환의 유병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호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A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 약제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염증을 줄이거나, 또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입니다. 여기서 좀 더 완치의 개념에 다가가는 치료법으로 ‘알레르기 면역요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체내에 투여해 알레르겐에 대하여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원인 알레르겐과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다면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에서 면역요법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치료법으로, 그만큼 많이 연구되었고 자주 시행되고 있습니다.

A  면역요법은 원인(알레르겐)이 밝혀진 질환에서는 알레르겐 성분을 투여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됩니다. 다양한 투여 방식이 있지만, 현실의 진료실에서는 피하 면역요법(피하 주사), 설하 면역요법, 경구 면역 요법을 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의 경우(비염과 천식은 동반 질환) 피하/설하 면역치료가 대상이 되며, 식품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경구 면역요법을 하고 있습니다.
피하 면역요법은 피하주사로 알레르겐 약물을 투여하고 2~3달의 도입기(1주 간격으로 점점 알레르겐 용량을 증가하여 투여)를 거쳐 유지기에 도달하고 이때부터 1달 전후로 약제를 투여합니다. 설하 요법은 혀 밑으로 약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1~2주 이내의 도입기 이후에 유지기로 약제를 매일 투여해야 하나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구 면역요법은 일정 식품을 단계적으로 먹게 하여 내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나 소아에서 많은데, 이 연령에서 경구 면역치료가 다소 까다롭고, 문제가 되는 식품의 종류와 증상을 일으키는 식품의 용량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 맞춤’으로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합니다.

A  알레르기 면역요법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치’에 가까운 치료라는 것입니다. 보통 시작하면 3~5년을 추천하는데, 치료를 종료하고도 일정 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전히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증상이감소하여 약제 사용 종류나 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종류가 증가하거나 알레르기비염에서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A  단점이라면, 면역요법도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고, 이 약제는 알레르기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환자가 갖고 있는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 반응이 증폭되어 나타날 수 있어, 심한 경우는 알레르기 쇼크(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약제를 투여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적절한 알레르겐을 투여하더라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러한 판정은 면역 치료 6~12개월 사이에 이루어지며,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