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시간과 신체 활동량에 따른 만성 신질환 발생률 연구
메디쿠와 논문 읽기
오래 앉아 있으면 신장이 망가진다?
좌식 시간과 신체 활동량에 따른
만성 신질환 발생률 연구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
여러분은 하루 중 몇 시간이나 자리에 앉아 계시나요?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신체 활동량이 적은 분들이라면 이 논문을 주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메디쿠가 소개해 드릴 논문은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의 〈High physical activity alleviates the adverse effect of higher sedentary time on the incidence of chronic kidney disease(번역: 높은 신체 활동량은 좌식 시간 증가로 인한 만성 신질환 발생률을 낮춘다)〉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교통과 통신 등의 발달로 인해 과거보다 몸을 적게 움직이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변화로 대사질환이나 비만의 빈도가 늘어났고,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의 발생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양균 교수는 신장 질환을 진료하며 비만한 분들에게 신장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실제로 신체 활동량이나 좌식 생활이 신장 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7,988명 그룹별로 평균 12년간 추적
본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안산·안성 지역에 거주하는 40~60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반복 추적 검사를 통해 만성 질환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만든 코호트는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총 10,030명의 대상자가 있었으나, 정보가 부족한 분들은 제외하고 7,988명의 혈액, 소변 검사와 신체 활동량을 분석했습니다. 설문을 통해 조사된 신체 활동량과 좌식 시간을 상·중·하의 세 단계로 분류했고, 이 세 그룹의 신장 기능 변화와 만성 신질환 발생을 분석했습니다.
조사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2세였는데요, 예측대로 신체 활동량이 적고 좌식 시간이 많을수록 기저 신기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분들이라도 살면서 노화가 진행하고 신 기능도 조금씩 나빠지게 되는데요. 한해당 신기능 저하 정도를 분석해 봤을 때, 신체 활동량이 적은 그룹과 좌식 시간이 긴 그룹은 신기능이 좀 더 가파르게 저하됐습니다.
대상자들을 평균 12년간 추적했는데, 신체 활동이 적은 그룹과 좌식 시간이 긴 그룹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만성 신질환의 발생률이 높음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신체 활동량이 많을 경우 만성 신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좌식 시간 길다면 신체 활동량 늘려야
현대인의 대다수는 깨어 있는 시간의 반 이상을 앉아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동할 때는 자동차를 이용하고 업무를 볼 때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신체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운동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는 한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것이 당연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들은 좌식 시간이 길었는데요, 이렇게 운동을 하지 않고 주로 앉거나 누워있는 생활 방식은 비만,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WHO에서는 일주일에 고강도 운동의 경우 75분, 중등도의 경우 15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면 신장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며, 나아가 심혈관 질환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 연구에서는 좌식 시간이 긴 분들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오래 앉아 있음으로 인한 신장 기능 악화를 보상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좌식 생활의 패턴을 바꾸기 어렵더라도 신체 활동을 늘려 비만,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