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발병률 높은 당뇨망막병증

일타의사의 건강특강①

겨울철 발병률 높은
당뇨망막병증

01 의대병원 - 안과 문상웅 교수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조절 정도가 중요하지만, 당뇨 유병 기간도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가 잘 조절되더라도 오랜 기간 당뇨가 있었던 환자분은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당뇨 조절이 잘 안되는 상태로 오랜 유병 기간을 가지시는 환자분은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Q 국내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A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함께 당뇨병의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면서 망막 전반에 허혈 손상이 일어나고, 혈액 내의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며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등 실명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허혈망막질환입니다. 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비증식당뇨망막병증과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 여러 합병증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Q 당뇨병 환자 중 보통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게 되나요?

A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당뇨 진단 당시에는 1.9%, 유병 기간이 5년 이내면 14.6%, 6~10년 22.9%, 11년 이상 40.1%, 15년 이상 66.7%, 30년 이상이면 약 90%입니다. 당뇨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이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4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19.6%로 알려져 있습니다.

Q 당뇨망막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A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증상이 발생합니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거나 어둡게 보이고 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망막의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심하면 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망막과 유리체뿐만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구 통증, 두통, 구역,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 없어 치료 시점을 놓치기 쉬울 것 같은데, 조기 발견할 방법이 있을까요?

A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없거나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검사하고,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 정도에 따라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음으로써 당뇨망막병증의 조기진단 및 빠른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

Q 겨울철에 더욱 당뇨망막병증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되어 신체의 혈액순환이 저하됩니다. 또한 신체 활동량이 줄고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식욕이 늘어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조량이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서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혈액순환 저하와 당뇨병의 악화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이 높아지게 됩니다.

Q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A  안과 외적으로 우선 전신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 혈청지질조절, 혈압조절, 금연 등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먼저 조절해야 합니다. 안과적으로는 우선 비수술 방법으로 크게 유리체 내 주사와 레이저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에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Q 당뇨망막병증을 진단받은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을 말씀해 주세요.

A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뇨병의 조절, 특히 당화혈색소의 조절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초기부터 당화혈색소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후에는 경우에 따라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에 안 좋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분들이 시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에 내원해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안과 문상웅 교수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황반질환, 백내장, 포도막염

주요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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