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할 수 있습니다,
낙상

테마특집 | 노년 건강 ③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낙상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전문진료분야

수술 전후 척추통증, 골다공증, 근전도, 통증물리치료, 척추손상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걷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진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뼈가 튼튼하다면 타박상 정도로 그칠 수 있지만 뼈가 약해진 노년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낙상 사고.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
김동환 교수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걷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진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뼈가 튼튼하다면 타박상 정도로 그칠 수 있지만 뼈가 약해진 노년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낙상 사고.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 김동환 교수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Q 겨울철에는 낙상 사고를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날씨가 추워지면 낙상 환자가 증가하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사회는 평균 연령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낙상 사고의 위험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낙상 사고는 실내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겨울 뿐만 아니라 사계절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Q 최근 낙상 환자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골다공증 관리가 미흡해서 척추나 사지 골절로 인해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령의 환자들이 더 많아지는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낙상은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낙상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대표적인 낙상 골절로는 ‘척추 골절’과 ‘고관절 골절’이 있습니다. 주로 엉덩방아를 찧는 양상으로 넘어질 때 제일 손상을 많이 받는 부위가 척추와 고관절이기 때문이죠. 물론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넘어지면 손목이나 손가락 주변 골절도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Q 낙상 사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데요. 특히 노인 분들의 경우 낙상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저 질환이나 지병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으신 경우 어떤 약제를 썼는지에 따라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안(眼) 질환’인데요. 시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어두울 때, 혹은 밤 중에 자다 깨서 움직일 때 낙상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또 주로 밤에는 야간뇨 등의 문제로 화장실을 가다가 낙상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방광 기능의 문제가 있다면 낙상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입니다. 뼈가 약하면 그만큼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 검사를 꼭 해보시고 관리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Q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낙상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 밖에도 낙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낙상이 생기는 원인은 내부적 요인, 외부적 요인으로 나뉩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겨울철에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길을 걷거나, 계단 오르기나 등산을 하다가 내 능력치에서 잠깐 벗어나는 순간 낙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외부적 요인을 많이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인 요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노인분들의 경우 외출을 잘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실내에서 낙상 사고 위험이 더 높습니다. 밤에 화장실을 가다가 잠결에 넘어지시는 경우도 있고,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넘어지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습니다. 또 일상적인 상황 중에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낙상이라도
꼭 병원에 와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받으시기를 바랍니다

Q 그렇다면 낙상 사고를 방지할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계단이나 등산과 같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길은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위해서라도 평지를 걷는 것이 좋고요.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걸어야 합니다. 걷기 운동을 하실 때는 가장 먼저 나의 관절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리를 쭉 뻗는 스트레칭을 하루에 10분 정도 꾸준히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평소 본인의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히 골다공증의 경우는 함께 장기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 낙상의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서 주기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만약 주변 생활 범위에 낙상 위험인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서 조정해야 합니다. 운동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씩 수시로 분산해서 하되,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바닥에 앉기, 양반다리)를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노년일수록 낙상 사고를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노인분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주변 근골격계 부위도 함께 손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뼈뿐만 아니라 관절, 인대, 힘줄 주변이 같이 손상되면 치료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요. 이때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분들은 전신 마취를 할 때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철저한 상의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 낙상 사고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낙상 직후에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게 되면 이차적인 부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때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만약 의식을 잃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통해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낙상 이후 하루 이틀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미세 골절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낙상 사고로 인해 병원에 내원할 경우에는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의식 손실이 있다면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근골격계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X-ray 촬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골스캔 검사나 CT, MRI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통증 조절을 위해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분들은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서 추가적인 골절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강동경희대병원만의 낙상 치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A 가장 큰 장점은 협진을 통해 ‘환자 중심’의 집중 관리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안과 등 한 명의 환자만을 위해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추가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전문적인 재활치료 및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Q 낙상 사고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A 특히 노인분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럴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습니다. 또 일상적인 상황 중에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낙상이라도 꼭 병원에 와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낙상 예방 습관

기저질환 관리는
꼼꼼하게

특히 골다공증이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낙상
위험인자 체크

내 주변에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물건 등을 미리 체크하고 반드시 조정한다.

운동은
조금씩 수시로

운동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조금씩 여러번 하는 것이 좋다.

가슴과 등을 펴는
스트레칭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등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는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