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해, 더 나은 의료 현장을 위해

희노베이션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의료 현장을 위해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의사가 아닌, 병을 함께 극복해 가는
동행자가 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은 물론,
창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더 나은 의료 현장을 위한 연구를 거듭하는 이상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의사가 아닌, 병을 함께 극복해 가는 동행자가 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은 물론, 창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더 나은 의료 현장을 위한 연구를 거듭하는 이상호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고민하고, 연구하고, 개선하는 의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지난 20년간 신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쉼없이 노력해 왔다. 더 높은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고자 공부하고,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연구를 병행했다. 현재 그는 강동경희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장, 연구부원장을 맡아 병원의 첨단 의료기술 개발과 적용 연구를 이끌고 있다. 또한 대한신장학회와 대한이식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에서 활발한 학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위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획자문위원 활동을 통해 환자를 위한 의료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처럼 의료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이끌어 온 그는 2021년에는 의료정보 스타트업을 창업해 환자들을 위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20년 넘게 신장내과 의사를 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 중 하나는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거나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때였습니다. 고혈압을 앓는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해 신장 기능이 갑자기 뚝 떨어져 병원에 오거나, 만성 콩팥병 환자가 정형외과에서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상태가 확 나빠져 오는 등의 경우가 종종 있었죠. 그때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의사로서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사실 환자가 자신의 모든 건강 기록을 기억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라면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이 어떤 약과 상충하는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더욱 알기 어렵다. 이상호 교수는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다른 교수들과 다양한 의견과 고민을 나누던 중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 풀지 못했던 의료정보 시스템에 대한 해법을 ‘IT’에서 찾게 됐다. 환자의 약물 복용 이력이나 건강검진 결과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건강 기록을 취합해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쉽게 알려주는 플랫폼을 개발해보고자 한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톡조차 사용하지 않을 만큼 IT와는 거리가 멀던 그였지만, 의료 현장에 꼭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직접 IT를 공부하며 개발 방향을 연구하고 기획해 나갔다.

그는 의료정보 스타트업 ㈜케이바이오헬스케어를 창업해 6명의 의대 교수, 3명의 공대 교수와 회의를 지속한 끝에 개인 건강 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앱 ‘리터러시M’을 출시했다. 현재 약 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리터러시M은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최된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 2023)’의 스타트업 피칭대회에서 1위의 영예와 함께 상금 1만 달러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 2023) 1위 수상 표창장

환자가 건강 관리의 주체가 되도록

이상호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앱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 설명한다. 의사는 환자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진료할 수있고, 환자는 의사에게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이 제공하는 헬스 리터러시를 통해 환자가 건강 관리의 주체가 되는 것이 이상호 교수의 궁극적인 목표다.

“환자들을 의과대학생처럼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불필요합니다. 환자들에게는 맞는 정보만 주면 돼요. 그러려면 환자가 PHR을 갖고 있어야 되는 거죠. PHR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헬스 리터러시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 플랫폼의 목표입니다. 저는 건강 관리의 주체가 병원이 아닌 환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창업을 했고,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교수가 헬스 리터러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세 가지다. 사용하기 쉽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며, 환자에게 맞는 정보를 줄 것. 그래서 리터러시M은 간편하면서도 보안에 철저한 방식으로 환자의 기록을 취합한다. 간편인증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이나 심평원에서 제공하는 나의 건강 데이터를 가져오고, 검사 결과지를 사진 촬영해 차트에 자동 등록할 수 있다. 환자는 한눈에 자신의 모든 건강기록과 건강 변화추이를 모아 볼 수 있으며, 건강기록을 PDF 문서로 만들어 간편하게 가족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상호 교수는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며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중이다.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 종합병원의 검사 결과를 하나로 집약하는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며, 내년 3월에는 TIPS를 통해 내시경, CT, MRI 등 영상자료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런칭 예정이다. 의사용 비대면 진료 플랫폼 및 외국 진료기록 번역 서비스도 개발 및 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다.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전문진료분야

신이식, 당뇨병성신증, 고혈압, 신장염

리터러시M 앱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