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치료의 새 길을 열어가다
도약하는 의사들
두경부암 치료의
새 길을 열어가다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두경부외과를 담당하는 이영찬 교수는 최근 빠르게 발전 중인 인공지능을 이용한
두경부암의 진단과 치료에 관해 연구 중이다. 특히 그는 경구강 로봇수술을 최초로 확립한
펜실베니아 의대에서 1년간 방문교수로 연수를 마치고 최근 복귀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두경부암 치료의 새 길을 열어가는 이영찬 교수를 만났다.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두경부외과를 담당하는 이영찬 교수는 최근 빠르게 발전 중인 인공지능을 이용한 두경부암의 진단과 치료에 관해 연구 중이다.
특히 그는 경구강 로봇수술을 최초로 확립한 펜실베니아 의대에서 1년간 방문교수로 연수를 마치고 최근 복귀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두경부암 치료의 새 길을 열어가는 이영찬 교수를 만났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두경부암의 개념과 특징
이영찬 교수 우선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를 뜻합니다. 두경부암이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비강, 후두, 구인두(입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분), 하인두(음식이 식도로 넘어가는 부위), 비인두(코 내부 후벽), 갑상선, 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합니다. 이처럼 환자의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과 밀접한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므로, 두경부암의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미용적인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환자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경부암의 주요 발생원인
이영찬 교수 가장 대표적인 두경부암 유발인자는 흡연입니다. 구강, 인두, 후두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흡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률이 약 15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 역시 유발인자로, 남자는 하루 권장되는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또한 최근에는 보통 생식기를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암협회는 구강성교의 증가가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 원인 중 하나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전적 소인이나 구강 점막의 잦은 염증 등이 유발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
이영찬 교수 초기 두경부암은 종종 증세가 뚜렷하지 않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치주질환과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릴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의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일측의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두경부암의 일반적 치료 및 최신 치료법
이영찬 교수 두경부암은 우선되는 치료법이 수술입니다. 수술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입 안으로 접근해 수술함으로써 흉터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법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턱뼈를 갈라 암을 제거해야 했지만, 요즘은 내시경 및 로봇수술의 발달로 입안으로만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두경부암인 경우,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사용합니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두경부암의 맞춤 치료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희 과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앞으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입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가진 두경부암 치료의 강점
이영찬 교수 두경부암 치료의 관건은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술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계획부터 시작해 최적의 치료법 결정, 추가 치료법과 재활치료에 이르기까지 이비인후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교수들의 유기적인 교류가 필수적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로봇수술과 재건 수술이 모두 가능할 뿐 아니라, 개원 때부터 두경부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정착돼 있어 정기적인 의견 교류와 빠른 협업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최근 해외연수 기간 수행한 프로젝트 내용
이영찬 교수 미국 필라델피아의 펜실베니아 의대에서 1년간 방문 교수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펜실베니아 의대 이비인후과는 두경부암에서 경구강 수술법을 처음 확립한 곳으로, 저는 이곳에서 구인두암 로봇수술의 최신 지견을 습득하고 왔습니다. 제가 수행한 첫 번째 연구는 두경부암의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이용해 딥러닝을 통한 예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두 번째는 두경부암 환자의 유전적 위험과 생활 습관 요인의 관계에 대한 빅데이터 연구를 수행하고 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이영찬 교수 저는 지금도 제가 연수를 다녀 온 의료 인공지능 해외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강동경희대병원이 향후 세계적인 ‘데이터 중심 병원’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최근 가파르게 발생이 증가하는 HPV에 의한 편도암의 경구강 로봇수술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로봇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에 대한 최근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최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