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공감닥터 ①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해외 연수를 마치고 얼마 전 복귀한 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는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환자들 덕에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고, 한 마디라도 더 설명해 주려는
그의 노력은 자연스레 환자들의 재방문을 이끌고 있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

전문진료분야

위장관질환,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대장용종, 위궤양, 내시경초음파

공감닥터 ①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해외 연수를 마치고 얼마 전 복귀한 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는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환자들 덕에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고, 한 마디라도 더 설명해 주려는 그의 노력은 자연스레 환자들의 재방문을 이끌고 있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

전문진료분야

위장관질환,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대장용종, 위궤양, 내시경초음파

의사는 그저 ‘결정’하는 사람

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는 진료 전에 항상 ‘나의 진료가 환자에게 유익을 주기를, 내 결정이 어떤 사람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고 다짐한다. 또한 그는 의사가 환자들에게 권위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도록 세심히 노력한다.

“사실 치료는 약이 하는 거죠. 저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그동안 공부해 온 것을 바탕으로 약을 줄지 검사를 할지 결정을 하는 사람입니다. 의사가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환자들이 제 진료를 통해 공감을 얻고 기분 좋게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간혹 무리하게 따지거나 억지를 쓰는 환자들도 있지만, 윤 교수는 사실 그를 힘들게 하는 환자들은 그런 환자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분들은 근본적으로 마음 안에 두려움이 있는 상태거든요. 그걸 표출할 방법이 없어서 화를 내거나 하는 건데, 그 두려움에 대해 인정해 주고 잘 설명해 드리면 대부분 안정을 찾으십니다. 아파서 오신 분들이니 그럴 수 있죠. 저에게 힘든 환자들은 오히려 치료 후에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지는 분들이에요. 또는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일 때, 나의 의학적 판단이 과연 환자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고민될 때 가장 어렵고 힘들죠.”

윤진영 교수는 다른 병원에서 인턴 시절부터 10년 넘게 일하다 어느 날 강동경희대병원의 제의를 받고 오랜 고민 끝에 이곳에 오게 됐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일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 말한다.

“저에게 강동경희대병원은 어떻게 보면 운명에 이끌려 오게 된 병원이라 생각해요. 제가 원래 이 지역에 살던 토박이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15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도 매일 아침 감사하고 있어요. 뭔가 이 병원에서 나의 역할이 있으니 이곳에 오게 된 것이란 생각으로, 사명감에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이유

윤진영 교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명쾌한 설명 때문이다. 그는 환자가 검사를 받기 전 그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검사 결과가 설령 정상 소견일지라도 무엇이 정상인지 설명해 준다.

“응급실에 온 사람들이 많은 검사를 하고 정확한 결과를 듣지 못한 채로 집에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고 3~4일 후 제 외래 환자로 오는 거죠. 사실 응급실에서 한 검사에 대해 제가 설명할 의무는 없어요. 그래도 제가 1~2분의 시간을 더 들여서 환자에게 한 번 더 설명함으로써 환자가 한결 안심할 수 있고, 이 병원에 대해 훨씬 좋은 기억을 갖고 가게 되지 않을까요? 사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저 혼자 뿌듯한 거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교수는 가게도 재방문해야 의미가 있듯, 환자들에게 재방문 의사가 생기는 의사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바람대로 많은 환자들이 윤교수의 진료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 다음에도 다시 그를 찾아온다. 또한 그는 소화기내과와 내과 내에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고 싶다고 얘기했다.

“연구자로서는 하고 싶은 것을 아직 다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가진 시간과 능력은 한계가 있다 보니 연구에 매진하면 어쩔 수 없이 진료는 줄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은 연구보다 진료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제 역할을 같이 나눌 수 있게 되면 나중에는 연구 쪽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