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집 주변을 산책 또는 조깅하거나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등산하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단거리 마라톤이나 하프 마라톤 대회도 많이 열려 가족 단위로 때로는 친구나 동료들과 더불어 참가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 기사에서 읽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 준 황영조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마라톤은 돈과 빽이 통하지 않습니다, 혼자 스스로 레이스를 해야 되고요. 빽이 먹히지 않습니다. 돈이 통하지 않아요.”
우리나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집 주변을 산책 또는 조깅하거나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등산하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단거리 마라톤이나 하프 마라톤 대회도 많이 열려 가족 단위로 때로는 친구나 동료들과 더불어 참가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최근 기사에서 읽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 준 황영조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마라톤은 돈과 빽이 통하지 않습니다, 혼자 스스로 레이스를 해야 되고요. 빽이 먹히지 않습니다. 돈이 통하지 않아요.”
암은 진단 받는 순간부터 환자 혼자 스스로의 기나긴 레이스를 해야만 하는 질병이다. 인생에서 가장 긴 마라톤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든든한 권력이 있어도, 암 치료의 과정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내 몸으로 버티고 이겨내야 하며, 내 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매 순간 자신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발생하는 상항들마다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선택으로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레이스를 완주해야만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승리의 세리모니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암 치료가 마라톤과 다른 것은 절대적 기록의 시간이 아닌, 자기만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긴 여정이 두려워 산 속으로 도망가거나 회피해서도 안 되며, 초반 레이스에서 전력 질주로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도 안 된다. 레이스 중간에 주변인들의 온갖 유혹 ‘뭘 먹어야 한다’, ‘누구는 뭘 먹고 나았다 더라’등의 유혹에 빠져 길을 잃고 헤매어서도 안 된다.
암 치료에서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은 암이 아니라 내 몸이다
암 진단 이후의 기나긴 레이스는 의학적 최선의 판단을 해줄 수 있고, 치료 과정에서 적절한 관리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의료진과 곁에서 일상생활을 도와주고 관리할 수 있는 보호자와 함께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긴 레이스에서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내 몸이다. 병이 진행되어 심하게 내 몸을 손상하여도, 치료 과정에서 몸에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항상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 몸, 내 오장육부(五臟六腑), 나의 정기신혈(精氣神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과 경험이 있는 한의사를 통해 치료 받아 오장육부와 정기신혈을 바로 잡아 내 몸을 다스려서 암을 치료해야 한다. 암 치료에서 끝까지 놓치지 않고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은 암이 아니라, 내 몸인 것이다.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활기차게 생활해야 한다
환자는 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먹을 수 있어야 하고, 편히 잘 수 있어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한 활동해야 한다. 챙겨 먹지 않고, 자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환자 중에서 사시는 분은 보지 못했다. 암이 진행된 진행암 환자일수록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때로는 암환자니깐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보호받고 대접받아야 관리 받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가벼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활동해야 한다. 그래야 면역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배도 고파지고 식욕이 나서 밥 먹을 생각도 하게 된다. 그 외의 의학적인 치료와 관리는 의료진에게 받아야 한다.
좋은 면역, 영양 상태가 장기간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흔히 암환자들의 장기 생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암 세포가 얼마나 고약한 놈인가’, ‘암이 내 몸에 얼마나 많이 침범 했느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저자가 분석한 진행암환자들 자료에서 좋은 면역 상태와 영양 상태를 유지한 환자일수록 장기간 생존하였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암의 특성보다 환자 몸의 상태가 생존 기간의 연장에 더욱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암 치료 과정에서 어떠한 상황을 맞이하든지 항상 몸의 五臟六腑와 精氣神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잡아 주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 몸은 절대 나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 몸은 내가 몸에 한 만큼, 나에게 보답을 한다. 몸의 주인인 동시에 몸 속 암의 주인이기 때문에, 42.195km의 긴 레이스를 한 걸음 한 걸음 완주하여 결승점을 통과하여야 비로서 나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