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동하는 곳
간호ㆍ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

1년 전 여름, 8A병동이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으로 공식발표가 나고 공사가 시작됐다.
가을바람이 반가워질 때쯤 비품이 들어오고 인력도 보충됐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을 시작하기 전 설명회도 다녀오고
선행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으로 실습도 다녀왔지만 막연한 걱정들이 많았다.
하지만 또 다른 새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미리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했었던 문제들이 있기도 했지만 풀 수 없는 문제는 없었으니 말이다.

글. 김지혜 간호사(심장혈관내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1년 전 여름, 8A병동이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으로 공식발표가 나고 공사가 시작됐다. 가을바람이 반가워질 때쯤 비품이 들어오고 인력도 보충됐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을 시작하기 전 설명회도 다녀오고 선행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으로 실습도 다녀왔지만 막연한 걱정들이 많았다. 하지만 또 다른 새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미리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했었던 문제들이 있기도 했지만 풀 수 없는 문제는 없었으니 말이다.

글. 김지혜 간호사(심장혈관내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환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늘어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에서는 간호 수행 체크리스트를 시행하고, 30분 간격으로 환자 재실 확인을 한다. 부재 시마다 확인하는 절차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환자 안전을 위한 절차임을 알려 드리면 이해를 해주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직접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 것이 매우 좋았다.

자포자기한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내과 병동 특성상 장기적으로 입·퇴원을 반복하시는 분들이 많다. 타 병원에서 암 진단과 함께 기대 여명이 1년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시고 치료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하시겠다며 입원한 분이 계셨다. 간절한 가족들의 마음과는 달리 환자는 자포자기하신 듯 보였다. 입원기간 동안 상주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는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인 만큼 그 분을 더 자주 봐 드리고 말씀도 많이 들었다. 모든 의료진에게 부정적이었던 분이 첫입원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퇴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퇴원 설명을 해드린 후 추가로 궁금하신 것이 없으신지 여쭤보니, 뜻밖의 말씀을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여기는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는 곳이네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마음도 덩달아 동해지는 것을 느꼈다.

환자에게 받은 위로가 다른 환자의 가슴으로도 전해지길

병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우리 간호사의 마음은 누가 위로 해주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환자분께서 진정한 위로를 받았다고 감사의 마음을 보여주시니, ‘간호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분들은 나의 상황을 고려할 만큼의 여유가 없음을 헤아려, 내가 먼저 공감해 드리자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요즘도 입·퇴원이 몰려 바쁜 날 ‘꼼꼼하게 환자를 잘 돌봐드리지 못한 건 없었을까’ 걱정하며 가는 퇴근길에 문득 그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비한 병원으로 계속 만들어 달라.” 그분에게 받은 큰 울림이 또 다른 환자의 가슴으로도 전해질 수 있도록 내일도 힘찬 걸음으로 병원문을 들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