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건강한 한가위 보내기]
명절 음식 씹다 우지끈, 치아균열증후군

일타의사의 건강특강③

온 가족 건강한 한가위 보내기

명절 음식 씹다
우지끈,
치아균열증후군

03 치과병원 -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

“환자들은 스스로의 저작 습관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갈이나 이를 무는 습관 등을 자신이 가진 치아균열증후군과 연관시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증상에 대한 히스토리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 과정에서의 환자-의사간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환자는 증상에 대한 관찰과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의사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진단해야 합니다.”

Q 치아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라고 하는데, 정말 오돌뼈, 깍두기, 오징어 등의 흔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나요?

A  치아에 금이 생기고 그로 인해 치아 내부 조직 및 치아 뿌리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마른 오징어와 같은 건어물, 오돌뼈, 얼음 등을 깨물어 먹는 것은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치아 균열은 이 같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먹는 저작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어 과도한 저작력이 치아에 누적됨으로써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상의 연령대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Q 한국인의 식단에서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아예 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치아 균열을 예방하려면 어떤 식습관이 중요할까요?

A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똑같이 단단한 마른 오징어를 씹어도 빠르고 강하게 씹는 것과 천천히 여러 번 씹는 것은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교합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이를 사용해 병뚜껑을 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때로는 젓가락을 씹어서 이가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아에 외상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들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수면 중 이를 가는 버릇만으로도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나요?

A   치아에 과도한 힘을 가하는 요인은 씹는 힘 외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도 있습니다. 특히 수면 중에 이갈이로 인해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일반적으로 저작에 의한 힘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이갈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자고 일어나서 입 주변 근육에 뻐근함을 느낀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육에 무리를 느낄 정도의 힘이 치아에 가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환자 스스로 이 같은 습관에 대해 인지하는 것은 치료와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치아에 생긴 금은 맨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와서 오래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아균열증후군을 조기에 알아챌 방법이 있을까요?

A   저작 시 날카롭고 강한 통증이 있다면 치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아균열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저작 시 생기는 강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입니다. 균열의 진행에 따라 치아 내부 조직의 염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그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저작 시 통증 발생은 다른 질환에서도 흔하므로 치아균열증후군을 한두 가지 증상만으로 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실 내에서의 검사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치아의 미세한 금은 어떤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나요?

A   치아에 생긴 미세한 균열은 육안이나 엑스레이로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상증상과 증상에 대한 히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진단 자료가 됩니다. 문진을 통해 환자의 증상이 치아 균열로 인한 것인지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아 균열로 인한 질환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존에 여러 진단 방법이 활용되어 왔으나 그 정확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큐레이 장비를 치아 균열 진단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큐레이 장비는 미세 균열 및 세균 침투 여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Q 치아균열증후군의 치료법도 궁금합니다. 이미 금이 간 치아를 붙게 할 수도 있나요?

A   뼈에 골절이 생기면 재생과정을 거쳐 골절 부위가 다시 붙게 되지만 치아에 생긴 금은 다시 붙을 수 없습니다. 치아균열증후군에서 최선의 치료 결과는 형성된 균열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치아를 보존해 최대한 길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치아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통해 균열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치아 균열로 생긴 틈을 통해 세균의 침투가 일어났다면 치아 내부 조직이나 치아 뿌리 주변 조직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균열의 진행 정도 및 주변 조직으로의 이환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

전문진료분야
근관(신경)치료, 치아외상, 레진수복, 미세현미경 수술

주요활동
•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진료과장
•  경희대학교 대학원 치의학 박사
•  대한치과보존학회 정회원, 인정의, 전문의
•  UCLA School of Dentistry, Section of endodontics Research Scho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