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한 식도락, 전복

The Table

여름철 건강한 식도락,

전복

글. 임상영양사 조은유

무더위를 품은 여름은 입맛을 도둑 당하기 쉬운 계절이다. 입맛이 없어 식사량이 줄면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영양 상태를 좋게 유지해야 하는데 균형적인 식사는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의 원료로 부족하게 섭취하면 체력과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성인은 체중 1kg당 약 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단백질은 곡류, 콩, 두부 등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과 고기, 생선, 달걀, 해산물 등에 들어있는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할 수 있다.

제철에 나는 농수산물은 영양 상태를 지켜줄 영양소가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고 경제적이어서 우리의 식단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된다. 여름에도 다양한 제철 음식이 있지만 단백질 섭취를 조금 더 고려한다면 7~9월이 제철인 전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개의 황제’,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은 쫄깃한 식감, 뛰어난 맛과 영양 때문에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전복은 100g당 100kcal로 다른 어육류에 비해 열량이 낮고 단백질과 수분이 영양 성분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전복의 단백질은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우린은 전복에 함유된 대표적인 아미노산으로 100g당 약 1.8g이 들어있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 잘 흡수되었을 때 체내 에너지 발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체의 중요한 장기인 근육, 신장, 골조직, 신경계, 간 등의 구성 원료다. 또한, 전복 내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체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원기 회복이 필요한 사람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전복죽이 인기였다.

그러나 전복 섭취할 때 주의점이 있다. 여름철은 식중독의 계절이기도 해 전복을 날것으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날 전복은 권장하지 않는다. 또한 제철이 아닌 4월~5월에는 전복 내장에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7월부터 9월, 무더위가 한창일 때 제철을 맞은 전복으로 여름철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보충하시기 바란다.

 •  전복 손질하기

1. 최대한 빳빳한 칫솔로 굵은 소금을 뿌려 문질러 준다.
2. 전복 테두리의 돌기와 전복의 입 주변을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에 헹군다.
3. 넓은 냄비나 프라이팬에 물을 반절만 넣고 끓인다.
4. 전복의 껍데기만 물에 닿도록 올려서 30초 정도 익힌다.
5. 숟가락을 전복 껍데기와 살 사이로 밀어 넣어 살을 분리하고 내장은 따로 모아둔다.
6. 전복의 입을 떼어내고 내장 주머니에 붙어 있는 전복의 배설물을 제거한다.
7.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조리한다.

전복찜 만들기

재료: 전복, 다시마, 무, 청주

채반을 둔 찜기에 다시마를 깔아 준 다음 껍데기 채로 올린다.
전복 위에 얇게 썬 무를 올리고 청주를 소주잔 1컵 정도 뿌려준다.
약한 불에서 (인덕션 불 세기 1) 아주 천천히 전복을 익혀준다. (약 3시간)

* TIP: 껍질의 미끌미끌한 부분은 조리 시 비릿한 맛을 유발하므로 칼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전복 내장 소스 만들기

재료: 전복 내장 200g, 가쓰오 다시 50g, 미림 30g, 국간장 20g, 물 100mL, 버터 작은 1수저

익힌 전복 내장 200g + 가쓰오 다시 50g + 미림 30g + 국간장 20g + 물 100mL 넣고 믹서나 핸드블랜더로 곱게 갈아준다.
작은 프라이팬에 갈아둔 전복 내장과 버터를 넣고 중간 불보다 더 약한 불로 끓여준다.
되직하게 물기가 사라질 때까지 졸여준다.

* TIP: 설탕 대신 스테비아(대체감미료)를 사용하여 양념장을 만들면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