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환자는 궁금한 이야기

소소한 건강상식

사소하지만
환자는 궁금한 이야기

친절한 경희씨가 답해드립니다

감수 :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

이어폰 많이 사용하면 진짜 청력이 나빠지나요?

Q. 출퇴근할 때 지하철, 버스에 이어폰을 끼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화상회의가 늘어나니 헤드폰과 이어폰을 귀에 낀 채로 생활하는 시간도 길어졌어요. 아이들도 비대면 수업과 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났는데요.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니 청력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정말 괜찮을까요?

A. 소음성 난청의 원인, 정말 이어폰일까?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인 달팽이관 외유모세포가 손상돼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 난청’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유전성 난청 또는 군대 사격장, 소음이 심한 건설, 쇄석 작업장 등에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장시간으로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공연이나 클럽 등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젊은 연령에서도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보청기 사용이 필요한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제한되어 집에서 하루 수 시간 이상 헤드폰을 착용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난청과 이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헤드폰이 이어폰보다 덜 위험하다?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 귀에 들어가는 소리가 같다면 손상을 주는 정도는 같다. 하지만, 헤드폰의 스피커가 이어폰보다는 고막과의 거리가 멀어 자극의 정도는 덜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헤드폰은 귀 전체를 덮어 주변의 소음을 막아주는 만큼 볼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귀 보호에 도움이 된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골전도 이어폰은 어떨까?

최근에는 소음을 제거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가진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소음을 없애주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기 때문에 봄륨을 엄청 크게 높이지 않아도 돼 일반 이어폰보다 청력 손상이 적은 편이다.

골전도 이어폰 역시 고막이 아닌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일반 이어폰보다는 청력 손상이 적다.
하지만 헤드폰,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골전도 이어폰도 장시간 사용하면 청력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청력 건강을 위한 습관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평소에 자신이 이어폰 음량을 너무 크게 해놓고 듣지는 않는지 확인해보자.
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70dB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귀에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30~40분 들은 후에는 5분 정도 휴식을 갖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 먹먹함, 이명, 청력 저하 등 귀에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