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한 명 한 명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에
진료 시간이 길다는 불만 아닌 불만을 받는다.
하지만 환자들은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착하고 실력 좋은 의사”라며
모두들 김 교수를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환자와 신뢰형성이 잘 이루어져야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환자에게 공을 들여 설명한다는 김명서 교수.
그를 만나 어깨관절, 특히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글. 전혜정 사진. 윤제욱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
전문진료분야
어깨 및 팔꿈치 관절(견·주 관절), 스포츠 손상 및 외상,
관절경 및 인공관절수술, 소아 외상, 소아 견·주관절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는 한 명 한 명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에 진료 시간이 길다는 불만 아닌 불만을 받는다. 하지만 환자들은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착하고 실력 좋은 의사”라며 모두들 김 교수를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환자와 신뢰형성이 잘 이루어져야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환자에게 공을 들여 설명한다는 김명서 교수. 그를 만나 어깨관절, 특히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알아본다.
글. 전혜정 사진. 윤제욱
정형외과 김명서 교수
전문진료분야
어깨 및 팔꿈치 관절(견·주 관절), 스포츠 손상 및 외상, 관절경 및 인공관절수술, 소아 외상, 소아 견·주관절
흔히 어깨가 아프면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으로 오해하고, 병원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관절은 다양한 뼈와 인대, 근육이 이어져 있어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어깨를 많이 쓰는 야구, 농구 등 운동선수에게서 많이 나타날 것 같지만 어깨질환은 50대 이후 환자가 가장 많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모두 어깨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발생할 확률이 20~30대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과 근육이 퇴화하는데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면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차이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이차적으로 통증과 운동제한이 발생한다. 주로 50대에 자주 발생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고 있다.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서서히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불편함을 가져온다. 머리를 빗을 때, 세수를 할 때, 선반 위의 물건을 내릴 때, 숟가락을 들 때같이 가벼운 동작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의 힘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통증이 있다는 면에서는 오십견과 비슷하나 통증이 주로 어깨 앞쪽에서 발생하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으로 인해 팔을 잘 못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처럼 실제로 굳은 상태는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파열이 진행될 수록 힘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치료법은 매우 달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어깨통증을 방치해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어깨관절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자가진단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팔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기본이나 통증 때문에 자가진단이 쉽지 않다. 병원에서 우선 파열된 부위를 눌러 통증의 양상을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깨 힘줄이 붙어있는 부위가 상완골 대결절 부위, 소결절 부위, 이두근구이기 때문에 이 부위를 눌러봐서 압통이 있는지를 보고, 각 힘줄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 신체검진을 시행한다. 이후로 영상을 찍어 확진하게 된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이때 회전근개파열 때문에 통증이 생긴 거라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김명서 교수는 극심한 어깨 통증인데 자가 판단으로 주사치료를 받으며 운동하던 환자를 예로들며 이야기했다.
“김미숙 환자(가명)는 골프, 헬스, 요가 등 운동을 꽤 많이 하셨어요. 나이가 젊으면 이렇게 운동해도 괜찮은데 50대가 넘으면 과한 운동도 좋지 않거든요. 특히 이 분은 팔을 들어올리는 극상근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여서 수술 치료를 진행했죠.”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 질환인만큼 조금씩 통증이 있다 없다 하면서 진행되어 왔을텐데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완전 끊어진 것으로 보였다. 환자는 수술이 두렵다고 했지만 보전적 치료로는 나아질 수가 없어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어깨 주변 피부에 작은 구멍 몇 개만 뚫고 직경 5mm 정도의 대롱을 집어넣어 끊어진 힘줄을 이어주는 수술이다.
“교수님 덕분에 지금은 예전처럼 운동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예전에는 가끔 어깨가 불편했는데 수술 이후는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술 부위 주변 조직 손상도 없고,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거의 없어서 아주 만족이에요.”
수술 후 재활치료 기간이 다소 지루하고 불편했지만 그녀는 이것도 나중에 더 즐기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며 견뎠다고.
“교수님께서 재활이 끝난 후에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다고 하셔서 요즘 아주 잘 즐기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의사의 선택을 믿고 따르는 것이 최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아요.”
수술치료와 보존적 치료
김명서 교수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다. 수술적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보전적 치료의 경과나 재발위험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는 환자마다 양상이 다르고 무조건 수술이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그의 고민이 담겨 있다.
“회전근개를 수술하지 않고 보전적 치료를 했을 때 경과가 어떤지, 그리고 완전파열과 부분파열로 구분할 때 어느 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지 연구하고 있어요. 또 손상 부위가 계속 진행되는 위험요소와 봉합 후 재파열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고요.”
아플 땐 병원을 찾아오세요
통증이 있는데 과거의 경험을 더듬어 혼자 판단하고 약을 복용하거나 아픔을 간단히 여겨서는 절대 안된다. 이는 더 큰 병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어깨를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되 통증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상태도 있기 때문에 절대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돼요. 통증이 있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