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다른 암에 비해 더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
심할 경우 암에 대한 공포와 함께 장기투병으로 인한 괴로움, 신체 변화로 인한 충격 등이 더해져
삶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마음을 보듬어주는 의사가 있다.
바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송정윤 교수. 환자들을 대할 때 말 한마디 허투루 하지 않고,
힐링 멘토를 자처하며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송 교수. 그와 함께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다른 암에 비해 더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
심할 경우 암에 대한 공포와 함께 장기투병으로 인한 괴로움, 신체 변화로 인한 충격 등이 더해져
삶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마음을 보듬어주는 의사가 있다.
바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송정윤 교수. 환자들을 대할 때 말 한마디 허투루 하지 않고,
힐링 멘토를 자처하며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송 교수. 그와 함께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방암 증가율이 가장 높다. 유방암이 이렇게 증가한 데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으나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의 생활방식이 암 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여성의 사회진출이 높아지면서 업무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등의 변화, 환경 호르몬의 영향이 암 발생에 기여했다는 것이 주 원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발병률이 높은 대신 조기 발견만 한다면 완치율도 높고, 이는 서양에 비해 훨씬 앞선다.
“흔히 조기 발견이라고 말하는 1~2기까지는 10년 생존율을 90% 가까이로 봅니다. 재발율도 20% 미만인 반면, 다른 장기에 전이된 3~4기의 경우 50% 미만으로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재발율도 40%에 이릅니다.”
유방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 필요
조기에만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는 암이나 증상이 거의 없고, 자가진단으로 멍울이 잡혀 병원을 방문했을 땐 이미 꽤 진행된 상태. 그렇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몹시 중요하다.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유방촬영 검사를 해야 하며, 한 달에 한 번 자가 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유방암은 가족력과 유전성이 높다. 가족력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3배가량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20대부터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거 건강검진에서 양성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이로 인해 시술을 받았다면 가족력이 없어도 조기검진 대상이다.
간혹 임산부 환자도 있어 안타까워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이 46.5%, 절반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다른 암에 비해 30~50대 환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젊은 유방암은 노인 유방암과 패턴은 비슷하나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이기 때문이다.
가끔 임산부 환자도 만나게 되는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송 교수는 3년 전에 만난 30대 임산부 유방암 환자를 떠올렸다.
“김경희(가명) 환자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임파선으로 전이가 됐고, 골반뼈, 대퇴에서도 발견되고 있어서 4기에 접어들었더라고요. 유방암이 여성호르몬에 민감한데 임신 시기엔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암 진행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출산부터 시도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태아가 2kg이 넘어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뒤,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등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됐다.
임신한 상태였고, 유방암 4기였던 환자는 처음 항암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고,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우울했다고. 하지만 원래 쾌활하고 씩씩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어차피 닥친 일인데 우울해해서 뭐하나’ 싶어 마음을 바꾸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긍정적으로 패턴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송 교수도 힘내서 치료하자고 다독였다고 회상했다.
“송 교수님께서 ‘괜찮다, 이 정도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힘내서 치료받으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라고 하시면서 힘을 많이 주셨어요. 교수님의 응원이 없었다면 끝까지 치료받기 힘들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환자와 의사가 합심하여 노력한 덕분이었을까. 12주의 항암이 끝나고 암 세포는 거의 사라졌고, 그녀는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는 유방조직을 모두 드러내는 전절제술을 하고 보존술까지 마쳐 수술 결과도 아주 좋다고 한다.
다이나믹하면서도 넘치는 인간미가 있는 외과
송정윤 교수는 수련의 시절 전공을 선택해야 할 당시 외과는 다이나믹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송 교수의 전문 진료분야인 유방갑상선은 외과 중에서도 여성 환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과라 감성적인 면이 많아 의사와 환자 사이가 더 끈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사실 외과를 선택할 마음이 크지 않았는데 인간미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이야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죠. 수술로 치료결과를 보여주면서 업무 만족도도 높고요.
다른 외과에 비해 응급이 거의 없어 워라밸이 좋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웃음)”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익히 알고 있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대부분 암의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 폐암의 경우 담배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담배를 전혀 피지 않는 사람도 폐암에 걸리는 것처럼 유방암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암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
문에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하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국가검진에 포함된 유방촬영을 꼭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쉽지 않고 많이 아프기 때문에 기피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2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니 반드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선조직이 서양 여성들에 비해 촘촘한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유방촬영과 더불어 유방초음파도 받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치밀유방은 촬영만으로 질병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는 치료기간이 길어지면 환자의 건강상태와 심리적인 회복도 더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기 위해 진단부터 수술, 퇴원까지 10일 내 진행하는 유방암 클리닉을 진행중이다. 클리닉에서는 환자 최적화 맞춤 치료를 위해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의학과, 병리과 등 다학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