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의사, 정원규 교수

공감닥터

선물 같은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의사,

정원규 교수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려쬐는 여름, 싱그러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아 준 그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 진행하는 인터뷰에도 취재진이 불편하지 않을까 배려하며 응대했다. Manner maketh man이라고 했던가. 정원규 교수는 환자를 향한 매너와 신뢰가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방사선 치료라는 것이 본디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 다소 무거운 주제이긴 했으나 정원규 교수라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규 교수가 말하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전혜정 사진. 박찬혁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전문진료분야
악성 종양 방사선 치료, 방사선 수술, 회전 세기 변조 방사선 치료
(brain, head & neck, lung, breast, cervix, prostate)

선물 같은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의사,

정원규 교수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려쬐는 여름, 싱그러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아 준 그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 진행하는 인터뷰에도 취재진이 불편하지 않을까 배려하며 응대했다. Manner maketh man이라고 했던가. 정원규 교수는 환자를 향한 매너와 신뢰가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방사선 치료라는 것이 본디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 다소 무거운 주제이긴 했으나 정원규 교수라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규 교수가 말하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전혜정 사진. 박찬혁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전문진료분야
악성 종양 방사선 치료, 방사선 수술, 회전 세기 변조 방사선 치료
(brain, head & neck, lung, breast, cervix, prostate)

암환자에게는 필수인 방사선 치료

방사선치료란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느냐는 질문에 정원규 교수는 99%가 암 환자라고 했다. 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등 대부분의 암 환자가 방사선종양학과를 찾는다. 가끔 치매환자도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방사선종양학과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주 치료가 암 치료일 뿐, 양성 종양이나 혈관 기형 등 암 이외의 일부 질환을 치료하기도 한다.
실제 방사선 항암 치료 시에는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방사선보다 훨씬 높은 양을 암이나 재발 가능 범위에 집중시켜 치료하며, 이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하다. 또한 방사선의 생성 및 정확한 조준을 통한 부작용의 최소화 등을 위해 대단히 정밀한 방사선치료기를 사용해야 한다.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정원규 교수는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특히 저선량 방사선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5년 동안 연구해오고 있다. 최근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접목하는 것에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양성 질환 치료에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매 등 임상 연구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치매 쥐가 대조군보다
시냅스 퇴행, 신경 손상 등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미세아교 세포 수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어요. 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로부터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정원규 교수는 이런 긍정적인 치료 효과와 더불어 저선량 방사선 전용 장비를 본격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방사선 치료기기도 개발

정원규 교수는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방사선 치료 기기 ‘LEP 300’을 개발했다.
이는 방사선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기기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천만이 넘고, 사실 반려동물은 가족 이상의 의미가 있잖아요. 그런데
반려동물이 암에 걸리는 확률이 40%가 넘는데 동물이 암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웠어요. 이번 연구 장비 개발과 도입으로 관련 방사선 연구자들의
연구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LEP 300을 활용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청 디딤돌 과제로 ‘중에너지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방사선 진단 및 치료시스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치매와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질환에 대한 저선량 방사선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료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 의사가 할 일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사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치료를 받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에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을 터인데 정원규 교수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자며 환자를 다독인다.

“우리가 다가올 미래, 행복, 이러한 희망을 갖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가 없으면 다가올
미래와 행복은 없습니다. 현재가 영어로 present. 선물 아닙니까. 지금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삶의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치료에 집중하고 힘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환자를 격려하는 정원규 교수의 진심 어린 이런 마음이 환자에게 가닿기를 바라본다.

방사선에 대한 편견이 아쉬워

방사선치료에 대한 지나친 불안으로 치료 시작 전부터 두려움에 떠는 환자를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했다. 방사선치료로 부작용이 생길 수는 있으나 일어나지 않은 부작용을 걱정하며 진료를 미루거나 거부하면 나중에 더 힘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방사선량을 예측하며 치료하고 있으니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만 전념하기를 당부했다.

“방사선이 무조건 위험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양이라도 잘만 쓰면 암은
물론, 난치성 질환, 치매 등에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러니 방사선 치료에 지레 겁먹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선물 같은 현재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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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교수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시죠

이명자 님은 2007년 담낭암 말기로 간에 전이가 된 상태로 대전의 한 병원에서 정원규 교수님과 처음 만났다. 2008년, 2009년 방사선 치료로 많이 호전되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듯 싶었다고 한다. 이후 림프로 전이된 것을 발견하고 대전에서 서울로, 정원규 교수님을 찾아왔다.
꾸준히 방사선 치료를 하고 완치판결 받은 지 만 3년차로 휴유증 전혀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저는 속 많이 썩히는 환자였어요. 방사선 치료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예약했다 취소하고. 예약했다가 취소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와중에 “치료를 받고 안 받고는 마음이나 저는 이 여사님이 건강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데 뭔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화날 법도 한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말씀이 얼마나 감사해요. 이 덕분에 제가 선생님을 믿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은 등산도 다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선생님 만나지 못했다면 제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답니다. 정말 제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