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수지를 꼽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77,066명에 이르렀다. 질환 초기에는 감각신경에 의한 손 저림이나 무딘 감 등이 주로 나타난다.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손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손목터널 증후군과 방아쇠수지를 꼽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177,066명에 이르렀다. 질환 초기에는 감각신경에 의한 손 저림이나 무딘 감 등이 주로 나타난다.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목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말단 비대증,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가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수유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분만을 하거나 수유를 중단하면 호전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4배 많이 나타난다. 특히 40~60대 중년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결혼 이후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견해가 많다.
손목이 아프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는 운전이나 일을 많이 한 후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손목 통증과 함께 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특히 엄지손가락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단추를 잠그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준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낮에 일상생활을 할 때는 괜찮다가 수면 도중, 잠에서 깰 정도의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이런 통증은 손목을 터는 것과 같은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하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 초기 환자들은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있어도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스스로 참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운동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가 많다.
간단한 수술로 부작용 없이 통증 원인 제거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쪽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손가락부터 약지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검사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는 틴넬(Tinel)징후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의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때에 따라 확진을 위해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치료,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행이 되어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일주일 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아주 좋으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수술 후 일상 복귀는 일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평상시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 강화 운동, 손목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60대 여성,
방아쇠수지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방아쇠수지는 잘 펴지지 않는 손가락에 억지로 힘을 주면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펴지기 때문에 ‘방아쇠수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방아쇠수지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27,651명에 이른다. 손목터널증후군처럼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 환자가 148,856명으로 남성 환자 78,795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특히 40~60대 중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전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손가락이 아프고 잘 펴지지 않는 방아쇠수지
대부분 발생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이나, 골프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때문에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 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등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질 때도 잘 생긴다. 또한 당뇨병, 통풍, 신장 질환, 류마토이드 관절염, 결절종(갱그리언) 등에 의해 이차성 방아쇠수지가 생길 수도 있다. 방아쇠수지는 힘줄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에 발생하는 탄발음 즉, 방아쇠 현상이 느껴지거나 들리는 것으로 진단한다. 또는 힘줄이 도르래의 원위부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해도 방아쇠수지로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 신체 검진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힘줄의 방추성 비대나 도르래의 부종을 확인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 국소마취 수술로 치료
방아쇠수지는 힘줄과 힘줄이 지나가는 관이 잘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이 스스로 늘어나 증상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주 불편하지 않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단순 관찰만을 시행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단기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바르는 소염진통제 크림도 효과가 있다. 국소 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힘줄막(건막) 내로 주사하면 단기적으로 치료 효과가 아주 좋지만, 주입한 직후에 통증이 심할 수 있고, 주사 부위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너무 자주 맞게 되면 주변 피부의 탈색, 피하지방의 위축, 힘줄(건)의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재발한 경우, 증상이 9~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손가락의 잠김 현상이 있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을 때 실시한다. 수술이 필요한 손가락의 손바닥 쪽 손등뼈 골두 부위에 국소마취를 하고 1~1.5㎝ 정도 피부를 절개한 뒤, A1 도르래를 세로로 절개한다. 절개 후 방아쇠 현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피부를 봉합한다. 수술 후 약 14일이 지나면 피부 봉합사를 제거한다. 손가락이 굳는 수지(손가락) 강직은 수술 직후부터 손가락 운동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