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간 부정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단이 정확해지고,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따르면 노인에게 많은 심방세동 환자는 2014년 13만 4,740명에서 2018년 19만 9,632명으로 최근 5년 사이 5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진은선 교수를 찾는 환자는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이는 부정맥이라는 질환이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진은선 교수는 성인부정맥 여성 전문의 1호로서 환자들이 부정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최근 10여 년간 부정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단이 정확해지고,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따르면 노인에게 많은 심방세동 환자는 2014년 13만 4,740명에서 2018년 19만 9,632명으로 최근 5년 사이 5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진은선 교수를 찾는 환자는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이는 부정맥이라는 질환이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진은선 교수는 성인부정맥 여성 전문의 1호로서 환자들이 부정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부정맥은 ‘이러다 갑자기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무조건 위험한 질환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정맥은 경미한 증상부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질환까지 종류를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다. 그렇다면 부정맥이란 무엇일까?
심장은 전기적 시스템에 의해 박동한다. 심장의 ‘동결절’이라고 하는 발전소에서 전기신호가 만들어져 전선망(전도계)을 통해 심실과 심방에 전달된다. 이 전기신호는 매우 규칙적이어서 심장이라는 혈액주머니를 똑같은 리듬으로 펌핑한다.
“심장의 경이로움은 규칙성에 있습니다. 어른 주먹 크기의 심장이 일정한 간격으로 매일 10만 회를 수축·이완합니다. 그것도 밤낮 쉬지 않고 평생을 반복하죠. 부정맥은 ‘규칙적인 심장 박동의 오류’에서 시작합니다. 정상인의 심장은 1분에 60~100회 정도 박동하는데, 이 수치를 벗어나 빨라지면 빈맥, 느려지면 서맥이 됩니다. 심장이 규칙적인 박동의 범위를 벗어나는 모든 질환이 부정맥입니다.”
알면 보이는 부정맥
부정맥은 유발 원인 저마다 다르고 증상이 복잡하다. 노인에게 많은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혈액이 고여 혈전이 생기고, 혈전은 혈류를 타고 뇌로 올라가 뇌졸중을 일으킨다. 환자는 갑자기 빠른 심장박동에 당황하며, 어지럽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반면 ‘동결절 기능장애’는 느린 부정맥(서맥)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심장이 느리게 박동하다보니 기운이 없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 뇌로 올라가는 혈액이 부족해 어찔해지면서 정신을 잃기도 한다.
진은선 교수는 환자를 진료할 때 꼭 ‘진단명’을 적어준다. 자신이 어떤 부정맥을 앓고 있는지를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는 생각에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휴대용 검사기 사용
웬만한 부정맥은 10초 정도 걸리는 심전도만 찍어도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불쑥 나타나는 부정맥은 병원 내 검사로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24시간 휴대용으로 잴 수 있는 ‘연속심전도검사(홀터)’입니다. 요즘에는 휴대폰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증상이 나타날 때만 찍는 ‘간이심전도 진단기(이벤트레코더)’도 있습니다.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루프 레코더)’를 써야 하는 환자도 있는데, 길이 5㎝, 폭 5~6㎜ 크기의 칩처럼 생긴 기록장치를 심장 쪽 피부에 삽입하면 부정맥 상태를 2~3년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시술시간도 10여 분으로 간단하지만 숨겨진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간단한 시술로 부정맥 치료 가능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심장박동기·삽입형제세동기
부정맥은 진단에 따라 적용하는 시술적 치료가 다양한데, 발작성심실상성빈맥, 심방조동, 발작성심방세동 등에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 적용된다.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불규칙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시술이다. 주로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정맥을 통해 도자를 심장까지 밀어 넣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제거한다.
“시술은 질환에 따라 다양하지만 주로 2~3시간입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다음 날 퇴원할 정도로 환자에겐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특히 3차원 입체영상장치를 도입해 혈관과 심장구조를 정확하게 볼 수 있어 합병증과 시술 시 노출되는 방사선 조사량도 많이 줄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심장에 전기신호를 보내 심장을 뛰게 하는 ‘심장박동기’는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질환 환자나 심방-심실을 연결하는 전기통로가 약해진 방실차단 환자에게 시술한다. 박동기는 시술이 비교적 간단해 고령환자도 힘들지 않게 시술 받을 수 있다.
“심장박동기는 피부 아래에, 전선은 심장 안에 삽입하는데 전신마취 없이 1시간 30분 내외면 시술이 끝납니다. 요즘 나오는 심장박동기는 크기가 작고 배터리 수명은 길어져서 대략 10~15년에 한 번 교체하면 됩니다. 심장박동기를 달고 등산이나 다른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몰라 불안해하는 심실세동, 심실빈맥 환자들에겐 전기 충격으로 심장을 살리는 삽입형제세동기를 심어준다.
“제세동기는 일종의 전기충격기입니다. 심장급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심실세동, 심실빈맥 환자들에게 높은 에너지로 쇼크를 전달해 정상적인 리듬을 되돌려 심장마비를 막아줍니다.”
환자가 알아야 할 것, 환자가 지켜야 할 것
설명 잘하는 의사
진은선 교수는 환자를 볼 때 세 가지 원칙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나는 설명을 잘하는 것이다.
“‘의학은 과학’이라는 생각으로 군더더기 없이 의학적인 사실만을 환자에게 설명합니다. 감정을 섞어 ‘이렇게 하면 위험하다’는 식으로는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대화를 거쳐 한번 인연을 맺은 환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됩니다.”
“두 번째는 환자를 내 몸처럼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내 몸에도 쓸 수 있는 약, 그리고 내 몸에도 할 만한 시술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과장하거나 불필요한 포장을 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칫 전문가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시술을 더 많이 하고 싶고, 논문 수를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이 진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항상 초심과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시합니다.”
진은선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대에서 석·박사를 마쳤고,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내과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부정맥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SCI급 국제학술지에 11개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생명과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위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