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한방건강 [장내 미생물과 알레르기성 질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우리가족 한방건강

장내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한약

항균과 면역력 높여 알레르기성 질환 증상 개선

“면역력에 좋은 한약입니다” 많은 한의원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여러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였다가 저런 두루뭉술한 설명과 함께 한약을 처방받게 된다.한약이 정말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
함께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전문진료분야
이명, 난청, 어지럼증 / 비염, 부비동염 / 설통,
구강질환, 안질환
문의 02.440.7141

장내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한약

항균과 면역력 높여 알레르기성 질환 증상 개선

“면역력에 좋은 한약입니다” 많은 한의원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여러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였다가 저런 두루뭉술한 설명과 함께 한약을 처방받게 된다. 한약이 정말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
함께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전문진료분야
이명, 난청, 어지럼증 / 비염, 부비동염 / 설통, 구강질환, 안질환
문의 02.440.7141

나쁜 균은 100가지 미만, 몸속 균의 대부분은 좋은 세균

최근 의료는 같은 질환에 같은 치료를 제공하는 치료방식에서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한 정밀의료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정밀의료란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정확한 치료 목표를 설정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장내 미생물이 중요인자로 작용한다.1)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면 흔히 요구르트를 떠올릴 것이다. 예전엔 ‘변잘 보게 하는 균’으로 역할이 국한되었던 장내 미생물이 비만, 당뇨, 자가면역, 알레르기, 심지어 신경정신질환까지 온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2) 지난 수백 년간 세균은 늘 나쁜 것, 없애버려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질병과 관련된 균은 100가지 미만인 데 비해 우리 몸의 균에서 대부분인 수천 가지 종은 무해하거나 좋은 세균에 해당한다. 세균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내 미생물은, 음식의 영양분을 더 유용한 다른 성분으로 변형해주거나, 경쟁번식을 통해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염증억제세포를 촉진하는 등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3)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나중에 알레르기나 비만 유병률이 낮은 것도 무균상태인 자궁을 나와 산도를 통과하며 엄마의 여러 미생물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모유 수유 역시 아기의 장내 미생물 정착을 위한 영양분을 제공하여 평생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면서 서로의 미생물을 공유하고, 여러 자연물을 만지면서 미생물을 계속 받아들여 각자 자기만의 유일한 미생물 군락을 형성한다. 그러면서 자연 분만이나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해 부족했던 부분도 많이 희석된다.

장내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프리바이오틱스

그럼 지금부터 ‘프로바이오틱스’를 열심히 먹으면 건강해지는 것일까?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프로바이오틱스에 10억, 100억 마리 유산균이 있다고 하면, 무척 많은 것 같지만 이미 장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개의 장내 미생물 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라 대부분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 그래서 미생물 효과에 대해 밝혀진 이후 여러 질환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하는 연구를 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보완법으로 장내 미생물을 따로 먹기보다는 원래 있는 장내 미생물을 잘 먹여 살리는 방법이 대두되었는데 이것이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장내 미생물의 먹이 역할을 하는 물질인데, 양파, 마늘, 치커리, 사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이에 해당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투여할 때 효과가 커진다.

장내 미생물과 한약의 상호작용으로 항균효과 발생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한약이 몸에서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섭취한 한약 성분 중 상당 부분이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 미생물과 상호작용을 낸다. 여기서 상호작용이란 △한약이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대사를 조절 △장내 미생물이 한약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4) 즉 장내 미생물과 한약이 서로의 대사를 돕는 관계라는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대사산물이 생기고,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의 유해균 증식을 막고 장점막면역층을 방어하는 효과가 커지는 것이다.5) 뇌손상 모델에서 한약과 유산균을 병용 투여하였을 때 좋은 효과를 보인 논문,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한약과 유산균을 병용 투여했을 때 장내 미생물이 증가하고 장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발표한 논문 등이 그 실제 예이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처럼 위장과 상관없는 질환에 소화기(비위)를 좋게 해주는 한약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장내 미생물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한약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진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장내 미생물과의 공조도 그 해석 안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균을 죽이는 효과 자체만 보면 한약은 항생제보다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유해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질환에서 항생제와 비슷한 효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를 한약의 직접적인 항균효과 외에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됨으로써 면역효과를 높이는 간접적인 항균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에서 한약이 효과를 보이는 이유도 장내 미생물로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1) Petrosino JF. The microbiome in precisoin medicine: the way forward.Genome Med. 2018;10:12.
2) Barko PC, McMichael MA, Swanson KS, Williams DA. The gastrointestinal microbiome: A review. J Vet Intern Med. 2018;32:9-25.
3) McFall-Ngai, M. Adaptive immunity: care for the community. Nature. 2007;445:153.
4) Feng W, Ao H, Peng C, Yan D. Gut microbiota, a new frontier to understand traditional Chinese medicines. Pharmacol Res. 2019; 142: 176-191.
5) An X, Bao Q, Di S, Zhao Y, Zhao S, Zhang H, Lian F, Tong X. The interaction between the gut Microbiota and herbal medicines. Biomed Parmacother. 2019;118:109252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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