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가 지금보다 640만 명 줄어들고 인구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8.2%로,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14.5%로 선진국(9.5%)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 치과 치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외래 다발생 질병 순위는 고혈압에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246만 7,000명, 2,211억 원)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치과 치료 중 노인 치과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고령에서 발생하는 주요 치과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주로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로 인한 치주 치료와 보철 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노인 교정은 이와 같은 노인들의 치주 및 보철 치료를 도와줄 수 있는 보조적인 역할로서의 치료뿐만 아니라,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교합을 달성하기 위한 포괄적인 교정 치료도 포함한다.
약해진 치아와 잇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
노인 교정은 크게 보조적인 교정 치료와 포괄적인 교정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조적인 교정 치료는 노인의 치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주 및 보철 치료를 보조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어금니가 상실된 지 오래된 경우, 인접한 치아들은 상실된 치아 공간으로 쓰러지게 되고, 교합되지 않는 대합치는 정출된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주변의 치주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기 위한 임플란트나 브릿지 등의 보철물을 제작하기 힘들다. 따라서 쓰러진 치아는 본래의 각도를 회복해 주기 위한 교정 치료를 시행하고(사진1), 정출된 치아는 본래의 잇몸 뼛속으로 집어 넣어주는 교정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사진2). 또 다른 예로 나이가 들면 잇몸뼈가 흡수되고 어금니의 교합력이 전방으로 전달되어 아래 앞니 배열이 삐뚤어지게 되는 치아 총생이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배열이 필요한 앞니에만 부분적으로 교정 장치를 부착하여 치료함으로써 기능적인 저작과 심미성을 달성할 수 있다.
포괄적인 교정 치료는 젊은 성인과 같은 전체적인 교정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방법이나 사용되는 장치도 같다. 돌출입을 해결하기 위한 발치 교정이나 전반적인 치아의 배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젊은 성인과 비교할 때, 치주 상태나 미소선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으므로(젊은 성인보다 노인들은 웃을 때 위 앞니보다 아래 앞니가 더 많이 보임) 치료의 목표나 한계에 대해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간편해진 교정 장치로 부담 최소화
노인 교정에는 브라켓(Bracket)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교정 장치를 쓸 수도 있으나, 치료 목표나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서 크기가 더 작고 간편한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사진3). 또한 최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교정용 나사를 통해 치료 부위에만 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더욱 간소화된 디자인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사진4).
기존에 복용 중인 약물이 치료 기간에 영향
노인 교정의 치료 기간은 치료의 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간단한 치료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포괄적인교정 치료는 젊은 성인과 비교할 때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젊은 성인보다 구강 위생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하며, 복용하는 약에 따라(골다공증 약 등) 치아 이동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