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환자는 궁금한 이야기
친절한 경희씨가 답해드립니다.

소소한 건강상식

사소하지만
환자는 궁금한 이야기

친절한 경희씨가 답해드립니다.

감수 :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전문진료분야: 당뇨병, 갑상선, 비만, 골다공증, 내분비질환
진료시간: 오전 : 수, 토(2,4,5) 오후 : 월, 수, 금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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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콜릿부터 생각나고요. 달달한 라테를 자주 마십니다. 단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커피를 안 마시면 잠이 안 깨고 업무에 집중이 안 되어서요. 하루에 2~3잔 정도 마시는데 마시고, 초콜릿을 먹을 때마다 이러다가 당뇨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사실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터라 단 음식을 줄이긴 해야할 텐데 맘처럼 잘 안됩니다.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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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단 음식이 당뇨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야

실제 생활에서 설탕이나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고 당뇨병이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질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제공해주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적당한 섭취는 필요하며, 인슐린 분비와 기능이 적절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단 음식을 장기간 많이 섭취한다면 비만이 될 확률이 높고 체중 증가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 당뇨가 발생할 수는 있어요. 정리하면, 당뇨병은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라기 보다는 췌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잘 발생하며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발생에 기여합니다.

당뇨병이 무조건 유전이라고 볼 수는 없어

당뇨병이 유전병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과 관련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가 당뇨병이 있으면 당뇨병이 없는 경우보다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부모 모두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가 당뇨병을 앓게 될 확률이 50~60%이고, 부모 중 한 사람이 당뇨병인 경우 확률이 20~30%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부모님 아래의 형제-자매 중에도 당뇨병이 생기는 사람이 있고, 생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비만, 연령,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약물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당뇨병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의 유전성은 상당히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의 자매가 있으면 임신성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임신성 당뇨병 자매가 없는 경우에 비해 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서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도 높습니다.

살을 빼면 당뇨병에 안 걸릴까?

비만은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체중을 줄이면 혈당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비만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마른 사람도 당뇨에 걸릴 수 있습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활동량에 맞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예방하는 습관

한때 당뇨병은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매년 환자가 증가할 정도로 전 세대에 걸쳐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연과 금주와 더불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대사가 원활히 이뤄집니다. 아울러 정기적인 국가검진을 통해 위험 인자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