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웃음으로 편안하게,
환자들의 무한신뢰를 얻다

공감닥터

늘 웃음으로 편안하게,

환자들의 무한신뢰를 얻다

동그란 안경에 곱슬머리,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지만 질환과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늘 웃는 얼굴로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어 환자들의 무한신뢰를 얻고 있는 유 교수. 재활의학과를 선택한 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는 유승돈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전혜정 사진. 김선재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전문진료분야

뇌졸중, 통증, 언어/인지(치매)재활, 희귀근육질환,
소아재활, 족부/보조기 클리닉, 체외충격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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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웃음으로 편안하게,

환자들의 무한신뢰를 얻다

동그란 안경에 곱슬머리,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지만 질환과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늘 웃는 얼굴로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어 환자들의 무한신뢰를 얻고 있는 유 교수. 재활의학과를 선택한 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는 유승돈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전혜정 사진. 김선재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전문진료분야

뇌졸중, 통증, 언어/인지(치매)재활, 희귀근육질환, 소아재활, 족부/보조기 클리닉, 체외충격파 치료

성인도 언어 재활합니다

언어 재활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아 언어 재활부터 떠올린다. 유·소아 시절 언어 재활은 발달과 관련된 부분으로 언어발달 지연에 대한 재활을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는 실어증 환자가 주대상이 된다.

실어증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뇌졸중으로 언어의 중추인 좌측 뇌가 손상되는 것으로, 말은 알아듣지만 표현에 어려움을 겪거나 전혀 못 알아듣고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치매와 달리 초기 6개월 내 치료로 회복 가능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듣는다고 해서 치매 또는 함구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어증은 치매와 다르다. 치매는 말이 아닌 다른 것,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의 이름(개념)을 맞추는 경우, 그 의미를 몰라 이해가 안되어 못 알아듣거나 대화가 안 되는 것이지만 실어증은 언어 이외의 제스처나 글씨, 또는 그림을 보여주면 그 뜻을 이해하며 표현이 가능할 수 있다. 간단히 말로만 해서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치매가 노인성 질환이라면 실어증은 뇌졸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나 심지어 어린아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 6개월 내 가장 회복이 빠르며 보통 1년까지는 더디지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년 이후는 언어치료 횟수 및 언어사용량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 동반된 질환의 요소, 손상된 뇌의 위치와 크기 이런 것들이 모두 회복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치료는 언어 재활이 기본

손상된 부분에 자극을 주고, 반대쪽 뇌를 억제해 실어증을 치료하는 자기장 치료도 개발되어 사용되기도 하고, 약물 치료도 할 수 있으나 근간이 되는 치료는 언어 재활치료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수술을 한 다음 재활의학과를 찾아오죠. 그때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표현하지 못하는지, 읽기 쓰기 능력까지 모두 검사하여 점수로 나타내는데 100점 만점에 0~25점은 매우 심한 정도, 26~50점은 심한 정도, 51~75점은 중증도, 76점 이상은 경이한 정도로 표현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실어증 종류를 분류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게 되는 거죠”

유승돈 교수는 치료가 잘 된 사례로 안호준(가명) 씨를 손꼽으며 추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당시 38세로 뇌 좌측 기저핵이라는 부분에 뇌출혈이 생긴 환자였는데 수술 후 뇌출혈은 없어졌지만 뇌 신경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언어장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분은 병원 언어 재활치료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부인과 함께 열심히 성경책 낭독을 했어요.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한 거죠. 처음엔 언어장애 점수가 40점 대로 중증도 이상이었는데 1년 후 70점까지 회복됐어요.”

쉽지 않은 재활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눈으로 책을 읽어도 높은 이해도를 보일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엔 세수도 못했거든요. 유 교수님을 만나고 재활하면서 인정을 하게 되고 교수님 덕을 많이 봤습니다. 늘 웃으면서 대해주시고, 교수님을 만나면 맘이 편해져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유승돈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다음,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치료를 받고 운동하세요. 뇌를 다쳐도 저처럼 재활할 수 있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어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기다림의 미학, 재활의학과 사랑에 빠진 남자

유 교수는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하면서 재활의학과의 매력을 느꼈고, 현재 직업적인 만족도는 최상이라며 재활의학과와 사랑에 빠진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가면 다른 과들은 주사와 약만 처방하고 환자를 보내는데 재활의학과 교수님들은 환자의 사는 이야기, 치료적인 이야기, 운동법, 예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인적인 치료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다면적,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재활의학과를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유 교수의 말처럼 재활의학과는 다면적,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다른 과에 비해 긴 편이다. 하지만 이 기다림조차 즐겁다는 그. 그의 뒤를 따를 후학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손을 놓는 순간 환자는 더 이상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기대할 수 없어요. 환자의 장애를 포기한다는 것은 재활의학의 본질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보상을 받거나 빛이 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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