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말 행복한 제 삶의 원천이었던 곳을 떠나면서, 제가 몸담아왔던 간호본부의 발전을 위하여 ‘조용한 기부’를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기부이야기 원고 요청을 받아 쑥스럽지만 인사를 드립니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마음에 간직하고 출근한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년이라니 쏜살같은 시간에 놀랍기만 합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제 삶의 터전이었던 ‘경희’라는 울타리를 떠나게 되어 서운함도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직장 생활이 행복하고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곁에서 믿어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가족과 동료들,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고맙다는 따듯한 인사에 피곤하고 지쳐도 다시 힘을 내어 보람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정책과 지침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간호본부의 발전을 위해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믿고 따라주었던 동료들과 직원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환자를 사랑하고 아끼며 노력하는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본부를 기억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을 감사하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베풀 어주신 관심과 배려에 부총장님 이하 경영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36년 몸담았던 나의 직장 나의 고향을 떠나며
이미경 (간호본부 10B/11B병동 파트장)
지난 36년간 웃고 때론 울며 함께 했던 동료들과 후배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직 실감 나진 않습니다. 직장 생활의 마지막 2년은 코로나와의 전쟁 속에서 지냈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간호학과를 결정하고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해서 일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젊은 날의 추억과 경험으로 주신 삶을 선물로 감사하고 사랑하며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살아보려 합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묵묵히 따라와 준 후배 간호사들과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준 동료들, 그리고 도움 주셨던 병원의 모든 부서 직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기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부총장님 이하 경영진들에게 감사드리며 언제나 강동경희대병원의 발전을 위해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여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