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비를 평생 함께 견딜 주치의 송란 교수

공감닥터

힘든 고비를 평생 함께 견딜

주치의 송란 교수

송란 교수는 환자의 말 한마디 한 마디 소홀히 넘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의 말 속에 단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취재진의 사소한 질문에도 경청하며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환자들이 시시콜콜한 개인사까지 송 교수에게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류마티스내과를 우연히 선택하게 됐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송란 교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글. 전혜정 사진. 박찬혁

관절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

전문진료분야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강직성척추염,
퇴행성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섬유근통증후군

힘든 고비를 평생 함께 견딜

주치의 송란 교수

송란 교수는 환자의 말 한마디 한 마디 소홀히 넘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의 말 속에 단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취재진의 사소한 질문에도 경청하며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환자들이 시시콜콜한 개인사까지 송 교수에게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았다. 류마티스내과를 우연히 선택하게 됐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말하는 송란 교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글. 전혜정 사진. 박찬혁

관절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

전문진료분야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강직성척추염,
퇴행성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섬유근통증후군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질환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항체가 내 몸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해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공격하는 부위와 진행양상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류마티스관절염 역시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가 관절부위에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서 관절이 뒤틀리는 변형까지 부른다. 국내에서만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 번 류마티스질환이 나타나면 염증은 계속됩니다. 보통 류마티스관절염은 마라톤에 비유될 만큼 극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에요. 인내심이 필요한 질환이죠.”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달라

흔히 우리가 말하는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오래, 과하게 사용해서 물리적으로 닳아서 퇴행이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관절 끝부분에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통증이 있다 없다가 반복되어 무시하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퇴행성의 경우 5~10분 내로 풀어지는데 류마티스의 경우 1시간 이상 오래 진행됩니다. 그리고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경우는 없고 계속 나빠지면서 관절 마디마디가 붓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날씨가 추우면 관절 주위 근육이나 인대 등이 수축돼 더 뻣뻣해지고, 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은 더 심해진다며 아픈 관절의 부위가 늘어날 때는 빠른 진료가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인내가 필요한 류마티스관절염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의 항체가 내 몸의 조직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해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은 완치라는 것이 없다. 다만 증상이 완화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의 치료이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인내심이 요구된다. 미국류마티스학회지에 보고된 바가 있듯 초기에 진료하면 사망률과 삶의 질이 월등히 좋아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권하는 것이지 완치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나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만 없애면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안타깝고 속상해요. 잘못된 면역세포가 또 나를 지키는 데도 관여를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분리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평생 합병증이나 휴유증없게 관리하기 위해서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죠.”

류마티스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선 환자에게도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의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인내심이 요구된다. 장기 투병기간동안 단 한 명의 환자도 포기하지 않도록 송 교수가 자신을 독려하는 이유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송란 교수는 진로를 결정해야할 전공의 2~3년차 때 많은 고민을 하던 찰나 선배의 권유로 류마티스내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 과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도 송 교수는 궁금증이 생기면 추리하듯 원인을 밝혀내는 것을 좋아했는데 면역질환이 꼭 그렇기 때문이다.

“하다보니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아요. 환자의 증상을 따지면서 퍼즐 맞추듯 병의 정체를 알아내고, 개인에 맞는 약을 찾아내 치료효과가 나타나면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평소 관리가 중요해

꾸준히 관절운동을 하면 주변 근육이 강화돼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과사용은 금물이다. 날씨가 추울수록 심하게 뻣뻣해지므로 보온에 유의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의 환경적 요인이므로 간접흡연도 절대 피해야 하며 비만 역시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병원을 찾아오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료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의사를 믿고 지침에 따라와주세요. 류마티스관절염은 환자와 의사가 힘든 순간을 함께 견뎌야 하는 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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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주치의를 넘어 인생의 조언자이신 송 교수님 감사합니다.”

IMF 이후 여러 식당을 운영하던 이유선 씨는 온 몸이 아파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서 물리치료,침치료, 경락 등으로 땜질씩 치료를 받았다. 그러길 몇 해, 2013년 초 아침마다 관절 마디가 붓고 뻣뻣해짐을 느끼고 여느 때처럼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동네 병원을 찾았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바로 진료의뢰서를 써주셨어요. 그때 마침 친구가 송란 교수님 진료를 받는다고 해서 의심없이 찾아온 게 인연이 됐죠.”
그렇게 류마티스질환 진단을 받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다가 가게를 전부 정리하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한동안 호전되는 듯하다가 2014년 악화되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폐색으로 응급수술도 받았다. 이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던 탓인데, 응급수술 후 거부반응을 보이던 생물학제제 약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투병생활이 안정되고 그녀의 생각도 유연해졌다며 송 교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들어냈다.
이유선 씨는 “치료를 받으면서 흔들릴 때마다 교수님께서 붙잡아주셨어요. 10년의 생활을 함께 했으니 주치의를 넘어 인생의 조언자인 셈이죠. 교수님 덕분에 전통매듭 공방을 차리고 싶은 제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라며 한 번 망가진 관절은 회복되지 않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송 교수님을 찾으라는 말을 덧붙이며 활짝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