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버리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감내하지 못할 외부적인 일들로 나타나는 우울증이 반응성 우울증이다. 그러나 동시에 반응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곳이 건드려졌을 때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버리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감내하지 못할 외부적인 일들로 나타나는 우울증이 반응성 우울증이다. 그러나 동시에 반응성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곳이 건드려졌을 때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작업이다. 가지고 있는 고통과 증상을 해결하고,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의 힘이 작동되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우울증, 악순환의 수레바퀴를 돌리다
우울증이 시작되면 가장 처음 수면 패턴의 변화, 식사와 활동량의 변화가 나타난다. 우울해지면 우리는 평소에 흥미 있던 일에서 멀어지게 되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던 생활은 느슨해지고 풀어져 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깨져버린 리듬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우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단순히 힘내자, 더 열심히 해보자는 피상적인 위로는 그저 마음에 받아들여 지지 않은 채 소복이 쌓여갈 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한번 우울함에 빠지면 우울한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신체적인 우울함이 동반되면 여기저기 통증이 발생하고 무기력해진 상태가 반복되어 자신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우울은 악순환이다.
걷기, 먹기, 몸과의 대화에서 찾는 나와의 대화
한방신경정신과 입원환자들은 매일 산책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의료진 동동행 하에 운치 있는 병원 뒷산을 따라 서울 둘레길 일부를 걷는 프로그램 동안, 대지에 닿는 발의 감촉을 느끼고, 사계에 따라 변화하는 들풀과 나무를 헤쳐 나가본다. 잠시간 숲길과 하나가 되어 볼 수 있다. 단연 이 프로그램은 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좋은 풍경과 함께 하루에 30분 정도 아무 목적 없이 걸어보는 것은 우리의 리듬을 되찾아오는 방법이다.
매일 저녁에는 단체 명상을 한다. 먹기명상, 호흡명상, 바디스캔.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명상들이 시행된다. 마음챙김이라는 것은 ‘지금 여기에 온전하게 마음을 둔다는 뜻’이다. 우리는 과거에 연연하기에, 미래를 걱정하기에 괴로울 수밖에 없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숨 쉬는 것을,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게 될 때 우리는 평온하고 안정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해볼 수 있다. 먹는 것, 걷는 것, 활동하는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내 몸의 감각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몸이 우울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의학, 잃어버린 나의 리듬을 찾아서
적절한 시기에 한의학적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우울증의 악화를 예방하고 빠르게 리듬을 회복해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든 사항 신체적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우울증으로 잠이 안 오고 불안한 환자 △식욕이 없고 종일 잠만 자고자 하는 환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는 우울증 환자 △여기저기 지속해서 통증이 발생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한의학적인 치료로 도움 받고자 내원하고 있다. 개별적인 체질과 취약성을 파악하고 현재 나타난 불편감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한약을 처방받고 침치료를 받는다면 더 수월하게 우리의 온전한 리듬을 되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약은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우울증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환자는 육군자탕을 통해 음식을 먹는 즐거움, 활력이 돌아오는 기분을 회복할 수 있다.
불안이 반복되고 있는 환자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불안이 엄습하여 긴장이 심화되기 전에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 안정작용이 있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악순환의 시작을 방지할 수 있다. 분노에 휩싸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며 수면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억간산, 황련해독탕 등의 한약을 복용할 때 북받쳐 오르는 긴장과 흥분을 수월하게 조절하고 풀어낼 수 있다. 한약치료를 2개월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원래 리듬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침치료는 막힌 기운을 뚫어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근육이 긴장된 곳에 자침을 하여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전신적인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하고 항우울물질을 분비시키는 효과도 동반된다.
내인성 & 반응성
우울증은 내인성과 반응성으로 나눌 수 있다. 뇌와 신경전달계를 비롯한 신체적 문제로 인한 문제를 내인성 우울증이라고 한다면, 반응성 우울증은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한 우울증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기도 하다. Zubin & Spring의 취약성-스트레스 모형은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취약성 위에 일정한 스트레스가 부과되었을 때 각자가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설명하고 있고, 우울증의 내인성과 반응성을 이어주는 개념으로써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