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가 발생하면 표피가 과다하게 증식하게 되어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못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된다. 대개 미관상의 문제 이외에 특별한 불편감이 없다. 언뜻 보기에는 티눈이나 굳은살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어린아이의 경우 사마귀를 숨기거나 발견하지 못해 점차 커지고 번져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사마귀로 진료 받은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약 25만 8천명이었던 환자수가 2018년에는 약 49만 5천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러 연구에서 사마귀의 유병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보고된 만큼 새로 사마귀가 발생한 환자뿐만 아니라 장기간 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성 사마귀도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난치성 사마귀의 주요 원인은 면역력 저하
사마귀 치료를 위해 한방과를 찾아온 환자는 대체로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사마귀를 가진 경우가 많다. 양방 표준 치료인 냉동 요법이나 레이저 치료, 국소 면역 치료 등에 실패했거나 통증으로 치료를 포기한 경우, 재발한 경우 등 한방 치료를 찾은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환자들이 궁금해 하고 원하는 것은 한방 치료를 통해 지긋지긋할 정도로 긴 시간을 함께해 온 사마귀가 완치될 수 있느냐는 것으로 동일하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저항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면역 기능이 정상이라면 바이러스 감염증인 사마귀 역시 발생하지 않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사마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발생하고 쉽게 낫지 않게 된다.
한약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봉침과 뜸 치료로 바이러스 직접 제거
사마귀의 한방 치료는 한약 복용을 통한 전신 치료와 침, 약침, 뜸과 같은 병변 부위 국소 치료로 이뤄진다. 심층 면담을 통해 처방된 환자 개인별 맞춤 한약은 인체 스스로 사마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제거한다. 특히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어린이나 통증에 민감한 사람, 병변의 범위가 너무 넓어 국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한약 복용만으로도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소 치료는 주 1회~2회 내원하여 침, 약침, 뜸 등 일련의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약 복용과 병행하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침은 사마귀가 발생한 피부와 연관되어 있는 경락을 자극하여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혈류순환을 촉진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약침은 주로 봉독약침이 사용된다. 봉독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어 있어 사마귀의 증식을 막고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뜸 치료는 사마귀 병변 부위에 직접 시행하는데, 이는 뜸을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열자극과 뜸의 약리효과를 직접 병변에 작용시키기 위해서다. 사마귀 치료에 사용하는 뜸은 연소할 때 중앙부 온도가 500~700℃까지 상승하여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게 된다. 열자극으로 인한 화상을 피하기 위해 크기와 횟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개인 위생관리로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접촉에 의해 전염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사마귀 환자는 사마귀 부위를 자주 만지거나 손이나 입으로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 아이는 손이나 발에 발생한 사마귀를 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 사마귀 환자가 있다면 사마귀를 뜯어낸 손톱깎이나 수건과 같은 물품을 공유하지 않아야 하며, 문손잡이나 수도꼭지와 같은 곳은 자주 닦아주면 좋다. 불량한 위생상태 또한 사마귀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손과 발 등 신체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