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과 턱관절 주변 근육 및 조직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통칭하여 턱관절 장애라 한다. 턱관절 장애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5~12%로 보고된다. 전체 진료비도 2010년 173억 원에서 2015년 303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을 ‘비증(痺症)’이라 한다. 특히 턱관절 통증은 소양경(少陽經)이라 불리는 경락이 주행하는 부위로서, 소양경 이상은 정신적 스트레스, 구조적 자세 불량, 기능적 기혈(氣血)부족과 연관이 깊다. 턱관절 통증 및 소양경 문제가 모두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 역시 소양경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기혈부족으로 인한 통증을 ‘허비(虛痺)’라 한다. 말 그대로 기혈이 허(虛)해서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고 지속적, 반복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상태다. 통증은 다시 기혈을 소모한다. 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여 턱관절 통증을 지속시킨다.
근육통, 치통, 두통 등 여러 부위에서 통증 유발
근막통증증후군 관점에서는 익상근, 교근, 측두근이 직접적으로 턱관절 장애에 관여한다. 특히 이러한 근육들에 의해 턱관절 통증과 함께, 치통, 어지럼증, 이명, 편두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 근육들 이외에서 목, 어깨 부위의 다양한 근육들이 턱관절 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틱틱’하는 염발음이나, 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 문제는 턱디스크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대개 근육, 디스크 문제가 병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관절처럼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거나, 유착될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턱관절 좌우 발달의 불균형 역시 턱관절 통증을 유발한다.
기혈 보충과 체내 균형 회복으로 통증 관리
턱관절 치료는 검사를 통해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염발음 유무 및 턱관절이 잘 움직이는지 이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증상에 관한 간단한 설문 문항이 제공된다.
안면계측 검사, 자율신경 검사, 전신균형 검사, 턱관절 x-ray 검사를 통해 턱관절뿐만 아니라 턱관절 통증이 전신 불균형과 연관이 있는지 혹은 자율신경 불균형을 초래할 정도의 기능적 이상이 나타나는지 평가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방침이 정해진다. 한약 치료, 침 치료, 약침 치료, 추나 치료를 통해 통증을 제어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한약 치료는 허비(虛痺) 범주의 통증 및 수면 질 저하 시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허비뿐만 아니라 몸이 차거나 ‘한비(寒痺, 몸이 차서 생기는 통증)’, 습기가 많은 비만형의 경우 ‘착비(着痺, 몸에 과도한 진액이 축적되어 생기는 통증)’, 대사율 저하로 인한 근수축 과도 및 체내 순환저하로 통증이 지속, 반복될 수 있다. 이 경우 턱관절 통증과 함께 손발 시림, 허리, 무릎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병발하게 된다. 한약 치료를 통해 기혈을 보충하고 체내 과도한 차가운 기운 및 진액을 제거하여, 국소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전신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구조적으로 경추 및 턱관절 불균형이 있는 경우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약침 치료는 침과 한약 효과를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심한 이갈이가 있으면 스플린트 장착이 고려될 수도 있지만, 장기간의 스플린트 장착은 신중해야 한다. 이갈이로 인한 턱관절 통증 및 치아 손상이 꿈을 많이 꾸거나, 가위에 눌리는 등의 수면 질 불량과 연관이 있으면, 심기(心氣)를 안정시키고 근육 경련을 완화하여 수면 질을 높이는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자가운동방법, 생활습관 개선방법을 교육받게 된다.
턱관절 장애는 그냥 놔둔다고 저절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다. 본인의 생활습관, 잘못된 자세, 기능적 허약,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증상의 정도를 떠나, 만일 턱관절 문제를 느낀다면 한방턱관절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받기를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