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염, 신경치료 없이 반복 치수치료로 신경까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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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염, 신경치료 없이
반복 치수치료로 신경까지 살린다!

치아 신경 생존률 90% ↑

Preserving pulp vitality for teeth with post-vital pulp therapy symptoms by retrying pulp-preserving procedures: A retrospective clinical study, Journal of Dental Sciences, January 2025

치수염, 무조건 신경치료만이 답일까?

치아 내부에는 신경과 혈관, 다양한 세포로 구성된 치수 조직이 있습니다. 이 치수에 충치나 균열 등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치수염이라고 합니다. 치수염은 통증과 민감함을 유발하며, 그동안에는 신경을 제거하는 신경치료(Root Canal Treatment, RCT)가 표준 치료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수를 제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생활치수치료(Vital Pulp Therapy, VPT)’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생활치수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때 반드시 신경치료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기존에는 증상이 남으면 실패로 판단하고 바로 신경치료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반복적인 치수치료를 통해 치수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반복 치수치료로 치수 생존률 90% 이상 유지

연구는 19명의 환자, 총 22개 치아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된 후향적 임상 연구였습니다. 대상은 생활치수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남아 재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이었습니다. 이진규 교수팀은 병든 표면만을 얇게 제거하는 ‘최소 치수 절제술(Minimized Pulp Resection, MPR)’을 적용하여 신경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전체 케이스의 90.9%(20/22)에서 증상이 사라지고 치수 생존이 유지되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열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68.2%)과 자발통(45.5%)이 있었으며, 대부분 재치료 후 큰 호전을 보였습니다. 단 2건만이 실패하여 최종적으로 신경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이진규 교수는 “치수치료 후 증상이 남더라도 치수가 여전히 생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치수 보존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

이 연구의 가장 큰 의의는 기존 임상에서 당연시되던 치료 방침에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치수치료 후 증상이 있으면 ‘실패’로 간주하고 바로 신경치료로 넘어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치수 생존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하고 재치료를 시도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습니다.
특히 최소 치수 절제술이라는 신개념의 최소 침습적 절제술을 통해 치수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불가역적 치수염은 반드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는 기존 진단 체계에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며, 향후 치수 보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할 연구로 평가됩니다.

치아 생존 가능성을 존중하는 치료가 중요

이번 연구는 치수 노출 시 전통적으로 시행되던 ‘전면 절제’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 최소한의 절제’로 치료 방향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진규 교수는 “치수 생존의 가능성을 끝까지 확인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적인 신경치료 전환은 치아 생존에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후향적 임상 연구였기 때문에 앞으로 전향적 연구나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생활치수치료 재치료의 효과를 더욱 명확히 입증할 필요가 있음을 덧붙였습니다.

이진규 교수가 전하는 말

“ 치아 신경은 무조건 제거하지 말고,
살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야 합니다.”

치수가 노출되었고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신경치료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치수 생존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고,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끝까지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께서는 섣부른 신경치료보다는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덜 침습적이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치료부터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치아를 자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도 매우 큰 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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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

전문진료분야

충치치료, 신경치료, 레진, 미세현미경수술

진료 시간

오전 월, 화, 수, 금, 토 / 오후 월, 목,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