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의사의 서재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지금 이대로 좋다》
Writer.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

2년 전,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큰 수술을 받으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전신마취는 생각보다 매우 고통스러웠고 침대에 앉아서 컴퓨터로 영화를 볼 수 없을 정도의 쇠약한 몸을 경험하였습니다. 회복기 내내 저를 괴롭혔던 몸살과 근육통은 통증의 지속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한 수시로 발생하는 피로감은 약물로도 정신력으로도 버티기에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년 정도는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방황도 함께 다가왔습니다. 그간의 제 삶에 대해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고, 마음은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었습니다. 저는 나름 병원의 발전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교수님과 수련의, 교직원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며, 왜 지금은 괴롭고 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반문하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한 채 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은 저를 종교에 의지해볼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했고, 수십 년 전에 무늬만 불자로서 지내던 시절을 떠올리며 귀의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을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망설임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바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입니다. 편안하게 동영상을 보면서,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얻고, 상식적인 대책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점차 밝아지고 괴로움이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깨달음의 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진정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었고, 이후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된 자료를 읽으면서, 법륜 스님의 희망편지 가운데 높은 조회와 공감을 받은 이야기들을 묶어 출간된 책 <지금 이대로 좋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간결한 문장을 통해 확실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서적이며, 불자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유하며,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서는 항상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목차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갑니다. 총 6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분별로 추천하는 구절을 열거하고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첫째, ‘지금, 여기, 나’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저기가 아닌 여기, 남이 아닌 나에게 깨어 있는 것이 자유로운 길입니다. 후회는 실수를 저지른 자기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자기에 대한 또 다른 학대입니다.
둘째, ‘네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
내가 가진 습관도 잘 안 고쳐지는데 다른 사람의 습관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남이 안 고쳐진다고 화를 내면 결국 자신만 손해입니다. 소통은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 주는 겁니다.
셋째, ‘항상 옳은 것이란 없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환상 속의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해서 그래요. 내가 일하지 않고 편히 산다면 나보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넷째, ‘꽃처럼 예쁘다’
우리는 겸손하라고 하면 비굴하기 쉽고 당당하라고 하면 교만하기 쉬운데 잘 살펴보면 교만과 비굴이 한쌍을 이루고 겸손한 것과 당당한 것이 한쌍을 이룹니다. 외로움은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다섯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우리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내가 어떤 말을 해야 저 사람에게 위로가 될까.’ 이것은 나의 욕심입니다.
여섯째, ‘지금 이대로 내가 참 좋다’
나무는 나무대로 자라다 보니 남에게 그늘을 드리워줍니다. 나무가 남을 쉬게 해주려고 그늘을 드리우는 게 아니지요. 나를 사랑하는 것은 현실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긍정하는 것이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