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봄날을 선사할
올바른 비만 치료와 예방법

테마특집 ②

건강한 봄날을 선사할

올바른 비만 치료와 예방법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전문진료분야

당뇨병, 갑상선, 비만, 골다공증, 내분비질환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계절, 봄이 왔다.
하지만 기다림이 무색하게도 겨우내 쌓인 지방으로 인해
금세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언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만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환자들에게 늘 따뜻한 봄날을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지은 교수를 만나 비만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계절, 봄이 왔다. 하지만 기다림이 무색하게도 겨우내 쌓인 지방으로 인해 금세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언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만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환자들에게 늘 따뜻한 봄날을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지은 교수를 만나 비만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점점 늘어가는 비만 인구, 봄철을 주의하라

비만은 체지방이 과다해져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로 명백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비만을 미용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비만 인구로 인해 점차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비만은 체지방률과 관련 있기 때문에 정확한 체지방률을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일차적인 비만도를 적용하지만, 전지은 교수는 거기에 더해 허리둘레를 재서 복부비만을 평가하거나 덱사(DEXA)나 인바디(InBody) 같은 체성분 분석 기계를 통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만 인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입니다. 최근 10년간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40%에 육박할 정도인데요.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비만 유병률은 물론, 복부비만 유병률도 높습니다. 또 30대의 비만 유병률도 50% 이상이기 때문에 젊은층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겠습니다.”

전지은 교수는 평소 당뇨병, 갑상선, 골다공증, 고지혈증과 같은 내분비대사와 관련된 환자들과 만나는 내과 전문의다. 비만은 내분비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만 환자들의 치료도 도맡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따뜻한 봄 날씨가 되면 식욕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새학기가 시작되고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서 폭식이나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만의 연관 검색어, 대사증후군 치료의 핵심

그렇다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사증후군은 정확히 어떤 것일까? 전지은 교수는 대사증후군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햄버거를 시키면 콜라와 감자튀김이 세트로 나오는 것처럼 대사증후군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 세트로 같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위험인자들이 하나만 있을 때보다도 하나 이상 있을 때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이어 전지은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검사하는 기준으로는 총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검사 항목은 1)복부비만 2)공복혈당 3)중성지방 4)고밀도콜레스테롤 5)혈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라며 대사증후군의 기준도 명확히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자세한 기준치는 하단표 참고)

이렇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전지은 교수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바로 ‘예방’이다. 현재까지 대사증후군 치료는 동반된 질환을 각각 치료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무엇을 실천하기보다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잘 조절해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개선하는 노력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고 열량을 높일 수 있는 단순당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만약 평소 식사 종류를 조절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전체 섭취량의 1/3 정도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술은 무조건 금하셔야 합니다. 술은 종류와 상관없이 열량이 높을뿐더러 안주를 함께 곁들이게 되면 섭취 열량이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이죠. 운동도 할 수 있는 만큼만 목표로 삼되 주 5회 이상, 30~60분 사이 유산소 운동을 바탕으로 하시고 2~3회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 치료,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만 치료를 결심한 환자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것은 비만 약제일 것이다. 최근 사용되고 있는 비만 약제는 먹을 수 있는 경구약제와 주사제로 나뉜다. “경구약제는 지방변을 보게 하는 ‘제니칼’이라는 약제가 있습니다. 또 식욕을 억제하는 ‘콘트라브’, ‘큐시미아’가 있고요. 또 주사제로는 매일 맞는 주사제인 ‘삭센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가 ‘위고비’가 대표적입니다. 두 가지 모두 위 운동을 느리게 하고 소화물이 천천히 내려가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효과를 나타냅니다. 다만 위 운동 속도가 느려지면 장 운동 역시 느려지다 보니 변비나 위장관과 관련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비만 약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지은 교수는 환자들의 고충에 공감하기 위해 실제로 시중에 나온 다이어트 보조제를 직접 먹어 보기도 했다고. 하지만 다이어트 보조제는 소비자가 성분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고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바도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전지은 교수는 “환자마다 비만 약제에 대한 반응이나 부작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딱 맞는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또 체중이 조절되지 않는 이유가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편견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같은 내분비내과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고, 복용하는 약제의 부작용일 수도 있고, 또 정신과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을 호전시키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비만 치료를 하는 것이지 단순히 미적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 하는 치료가 아님을 반드시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비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내려놓기를 당부했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만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비만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 이렇게 관리하고 예방하세요!

전지은 교수는 비만 치료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짧은 시간에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줄인 체중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만 치료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이러한 건강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전지은 교수의 사명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만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목표치만큼 감량이 안되면 눈물을 보이거나 속상해하시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환자들을 잘 다독이면서 약제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게끔 도전 의식을 불어넣어 드리면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서 감사인사를 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결국 의사는 ‘긴 레이스를 펼치는 환자들 옆에서 같이 뛰는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씩 규칙적으로 자주 먹고, 회식 자리에서는 최대한 술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운동도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 걷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운동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팁을 전했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 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

대사증후군 치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