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위한 마지막 열쇠
비만대사수술


고도비만으로 인해 고통받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대두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로 인해 많은 환자들은 성공의 문턱 앞에서 좌절을 겪곤 한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절망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인 최성일 교수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고도비만으로 인해 고통받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대두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로 인해 많은 환자들은 성공의 문턱 앞에서 좌절을 겪곤 한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절망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인 최성일 교수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비만대사수술, 아무나 받을 수 있나?
고도비만은 분명한 질병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으면 고도비만으로 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살이 찌는 문제를 넘어서 전신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작년 11월,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새로운 센터가 신설되었다. 바로 비만 환자들의 적극적 치료를 위한 ‘비만대사수술센터’다. 센터장을 맡은 최성일 교수는 이곳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며 안전한 비만대사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만대사수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이다. 최성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환자에게 굉장히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미국에서는 1년에 약 26만 건 정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3천 건 정도가 시행되고 있고 대부분 수술 결과도 매우 좋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좋습니다”라며 비만대사수술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임을 재차 강조했다.
고도비만이라고 해서 모두가 비만대사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군을 묻는 질문에 최성일 교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성인이어야 합니다. 만약 소아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꼭 필요한 상태라면 손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성장판이 닫힌 것을 확인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다음은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환자입니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환자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수면무호흡과 같은 대사질환이 동반된 환자도 적용됩니다. 간혹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지 않아도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라면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비만대사수술의 종류: 우회술 VS 절제술
물론 수술이 비만 치료의 1순위인 것은 아니다. 최성일 교수도 비만 치료의 시작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만도가 높지 않은 환자의 경우 이러한 치료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고도비만 환자들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요현상이나 이전보다 체중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즉,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마지막 탈출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바가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을 진행한 2천 명의 환자들과 운동과 식사요법으로만 비만 치료를 한 2천 명의 환자들을 15년간 관찰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25~30% 정도 체중 감량을 유지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은 기존 체중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 고도비만에서는 약물, 운동, 식사요법이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비만대사수술의 종류는 대여섯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절제술과 우회술이다. 최성일 교수는 두 수술이 비슷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절제술은 위를 세로로 길게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그래서 위의 전체 용적을 70~80% 줄이는 것이죠. 결국 음식을 섭취하는 양을 줄이는 수술법입니다.” 특히 위저부에서는 허기를 느끼는 ‘그렐린(ghrelin)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절제술을 통해 위저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상태를 유지하며 허기를 덜 느껴 체중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우회술은 절제술과 같이 섭취제한 절식 효과를 내는 것은 맞지만 수술 방법이 조금 다르다. “우회술은 위 상부를 달걀 크기의 주머니로 자르고 소장을 올려붙이는 수술법입니다. 음식물 섭취를 줄이지만 음식물과 소화액이 만나는 지점을 멀리 떨어뜨려 두는 것이죠. 음식물과 소화액 두 가지가 만나야 영양 흡수가 되고 소화가 되는데, 이 지점을 1미터씩 떨어뜨리면 섭취제한과 흡수제한 두 가지 기전으로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절제술보다 우회술이 장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우회술은 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아니라 위를 달걀 형태의 파우치로 만든 후 남은 위는 그대로 뱃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위내시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잇따른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위암 발병률이 높은 나라는 위내시경을 통해 조기 위암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우회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는 위내시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수술 방법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위 상태가 정말 깨끗하고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지 않고 위에 암성 변화를 초래할만한 조건이 하나도 없는 환자에 한해서 우회술을 시도합니다.”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이 인정받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담낭절제술이나 맹장 수술에서 생기는 합병증보다도 비만절제수술의 합병증 발병률이 높지 않을 만큼 안전한 수술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 그 오해와 진실에 대하여
과거 유명 연예인이 비만대사수술을 통해 사망에 이르렀던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도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오해하는 이들을 위해 최성일 교수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이 인정받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담낭절제술이나 맹장 수술에서 생기는 합병증보다도 비만절제수술의 합병증 발병률이 높지 않을 만큼 안전한 수술이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확실한 효과다. 체중 감량은 물론 대사질환 또한 개선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전과 달라진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만대사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시행하기 때문에 개복 수술에 비해 회복 속도도 빠르고 통증도 적다.
마지막으로 최성일 교수는 사회적으로 위축된 고도비만 환자들을 향해 위로와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넸다. “비만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많죠. 나름대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요법, 약물치료도 하지만 쉽지 않은 관리로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이미 많은 비용과 시간을 쓴 채로 저를 찾아오시게 되는데요.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식사요법을 먼저 시도한 후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또 수술을 하고 나서도 안정적인 체중관리와 대사질환 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이 함께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오셔서 상담해 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만대사수술 대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