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슬기로운
심장 관리를 위하여


급격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우리 몸에는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박창범 교수와 함께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심혈관질환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급격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우리 몸에는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박창범 교수와 함께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심혈관질환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겨울철 심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겨울철 심장 건강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일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의료진들은 입을 모아 추운 계절엔 심장 건강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심장 건강은 날씨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겨울이 되면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서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자극됩니다.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면 혈액에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의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되어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박창범 교수는 이외에도 찬 공기로 인해 신체의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다며 겨울철 심혈관질환이 일어날 수 있는 요인을 설명했다. 이론상으로도 겨울철 심혈관질환의 위험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나는 박창범 교수의 경험에 의하면 특히 온도 변화가 극심해지는 환절기에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제 경험상이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겨울보다도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환절기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만큼 온도의 변화가 심장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박창범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 외출 시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투는 따뜻하게 입으시고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난방을 충분히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너무 심하면 이로 인한 온도 변화로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과 증상
박창범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을 연구하는 전문의다.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의 차이를 헷갈려 하는 환자들을 위해 박창범 교수는 두 가지가 같은 질환임을 설명한다.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다른 표현으로 심혈관이라고 하고요.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입니다. 동맥경화로 인해 관상동맥이 서서히 막히는 것을 협심증,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은 조금 다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증상이 악화되지만 쉬거나 누워있을 때는 증상이 호전된다. 그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상이 유지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때 유발되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흉통’이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흉통, 즉 가슴통증입니다. 심장이 왼쪽 가슴에 있기 때문에 그 부위가 쥐어짜듯이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간혹 가슴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증상으로 심장병을 의심하시는 분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콕콕 찌르는 증상은 심장병과 관련이 없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묵직하고 짓누르는 듯한, 순식간에 공포감이 들 만큼의 통증이 동반됩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박 교수는 “이럴 경우 응급 상황임으로 무조건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흉통, 즉 가슴통증입니다. 심장이 왼쪽 가슴에 있기 때문에 그 부위가 쥐어짜듯이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심혈관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박창범 교수에게 심혈관질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박 교수는 웃으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왕도는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답했다. 다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환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다이어트, 운동, 식습관입니다. 특히 식습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생 채소나 과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종종 채소나 과일을 갈아서 주스로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오히려 주스는 신체에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되다 보니, 대사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저작운동이 우리 몸에 더 좋기 때문에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 많은 심혈관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오메가3와 크릴오일 섭취에 대해서는 “RTG 오메가가 일반적인 오메가3보다 더 좋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때문에 믿을 만한 회사의 적정한 가격대의 오메가3를 꾸준히 드시는 것이 좋고,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적절한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자극을 일으켜 능률을 올려주지만 과로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10계명

1. 반드시 금연하기

2.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기

5. 염분, 단순당, 동물성 적색 육류,트랜스 지방의 섭취 제한하기

6.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섭취하기

7. 과음하지 않기

8. 충분하게 숙면하고 가족, 친구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9.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공해를 피하기

10. 정기적으로 건강검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