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초음파 검사, 우리 아기 괜찮을까요?

일타의사의 건강특강 ①
임신 중 초음파 검사,
우리 아기 괜찮을까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
“ 초음파 검사는 산모와 태아에게 매우 안전한 검사입니다.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해가 되지는 않으나,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초음파로 태아의 크기를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며칠 간격으로 시행한 초음파 사이에 태아가 자라지 않았다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음파를 너무 자주 보는 것은 오히려 쓸데없는 걱정을 야기할 뿐이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Q 임신을 하면 누구나 받게 되는 ‘초음파 검사’는 어떠한 검사인가요?
A 초음파 검사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의 음파를 이용해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비침습적 검사입니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태아에게 안전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기계의 탐촉자(프로브)를 이용해 초음파를 발생시키고 초음파 장비의 모니터를 통해 태아의 이미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탐촉자는 배를 통해 볼 수 있는 복부초음파 탐촉자와 질 내에 삽입해 검사하는 질식 초음파 탐촉자가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질식초음파 탐촉자를 이용하고 2분기부터는 복부초음파 탐촉자를 이용해 검사를 시행합니다.
Q 임신 초음파 검사는 왜 필요한가요?
A 임신 초기에는 임신을 확인 및 진단하고 정확한 임신 주수를 측정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합니다. 이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안녕과 성장 상태, 기형 여부를 확인하고 양수량 이상, 태반 이상 및 태아 위치를 확인하므로 초음파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Q 아직 작고, 여린 뱃속의 태아가 초음파에 자주 노출돼도 괜찮은 건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초음파 검사, 자주 해도 괜찮을까요?
A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과 달리 초음파는 반복적으로 검사를 시행해도 산모나 태아에게 큰 해가 없으며 부작용도 없습니다. 다만, 도플러(탯줄, 태아 인체 내 혈관의 혈액 흐름을 확인하는)의 경우는 높은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열 효과의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어 임신 초기에는 도플러 사용을 최소화해 검사를 시행합니다. 초음파 모니터를 통해 열 효과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자는 이 수치가 태아에게 해가 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Q 일반적으로 임신 초음파 검사는 몇 번 진행되며, 각 임신 주수별 검사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정상 임산부의 경우 총 7회의 초음파가 보험급여로 인정됩니다. 임신 13주 이하에서 2회 인정되며, 이때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자궁 및 난소의 이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 배란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므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크기를 확인한 후 분만 예정일을 수정하게 됩니다. 임신 11~13주에 시행하는 1분기 정밀초음파에서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및 다양한 기형과 관련 있는 태아 목덜미 투명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진단 가능한 기형을 확인합니다. 14~19주에는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안녕 및 성장을 평가하고 양수량 확인을 확인합니다.
임신 16주 이후에는 가장 중요한 정밀초음파를 시행하게 됩니다. 태아의 전체 구조에 대해 기형 유무를 평가하고 이외 탯줄, 태반, 양수 등 전체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이후 분만 시까지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성장을 평가하고 양수량, 태반 이상 유무를 확인하게 되며 임신 20~35주 동안 1회, 36주 이후 1회 시행합니다. 분만 전 마지막 검사 시에는 태아의 위치 및 자세를 평가해 분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Q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이 어려운 기형이나 질환도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초음파 검사는 구조의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태아가 갖고 있는 지능이나 기능적인 이상에 대한 평가는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조 이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초음파만으로 진단에 한계가 있으므로 태아 유전자나 염색체 이상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양수 검사나 융모막융모 검사 등 침습적 검사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구조 기형 중에서도 작은 크기의 구조적 기형이나 피부의 이상 같은 경우에는 초음파로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모든 것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태아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는 70~90% 정도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에 치료가 필요한 심장 및 폐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기형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나, 미세한 기형이나 생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들은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을 산모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Q 최근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령임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령임신에서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A 35세 이상의 임신의 경우, 다운증후군과 같은 염색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분기 정밀초음파에서 확인하는 목둘레 투명대 검사는 초음파로 시행할 수 있는 1차적 염색체 선별검사입니다. 이상 소견이 보일 경우 융모막융모 검사나 양수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게 좋습니다. 2분기 정밀 초음파에서도 구조적 기형의 조기 진단을 위해 면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령임신의 경우 임신성 당뇨, 전자간증 등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런 합병증과 관련되는 태아의 성장지연, 혈류 이상, 양수량 이상 등을 평가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 보험급여 인정 횟수를 초과하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
전문진료분야
산과, 산과 정밀초음파, 부인과질환(자궁근종, 난소종양, 복강경수술)
주요활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임상조교수
• 前 양병원 산부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