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으로 쌓아가는 환자와의 신뢰

공감닥터 ①

꾸준함으로
쌓아가는 환자와의
신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조금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확실하게 내딛는 발걸음처럼,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환자들과
그렇게 라포를 쌓아가고 있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Place. 재단법인 강동문화재단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전문진료분야

수술 전후 척추통증, 골다공증, 근전도, 통증물리치료,
척수 손상, 노인 재활

공감닥터 ①

꾸준함으로
쌓아가는 환자와의
신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조금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확실하게 내딛는 발걸음처럼,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환자들과 그렇게 라포를 쌓아가고 있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Place. 재단법인 강동문화재단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전문진료분야

수술 전후 척추통증, 골다공증, 근전도, 통증물리치료, 척수 손상, 노인 재활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과연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의대생은 당시 재활의학과 인턴을 하면서 ‘재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비록 수술은 하지 않지만 우리 몸을 전반적으로 치료해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사회복지시설인 가평 꽃동네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며 재활의학과 의사로서의 확신을 얻었다.

“인턴을 마치고 가평 꽃동네에 공보의로 있을 때 많은 재활의학과 환자들을 봤어요. 노인분들이나 장애인분들처럼 재활의학이 필요한 분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은퇴를 하면 봉사까지 할 수 있으니 더 보람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근골격계 재활치료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김동환 교수는 2024년 4월 27일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스포츠 의학과 과학을 접목하여 생활 속에서 기초 체력 향상과 보존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회다. 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은 만큼,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에 발맞춰 국민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과학적 토대에 관해 연구할 전망이다.

평생에 걸쳐 관리해야 하는 질환

재활의학과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죽을 때까지’ 관리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말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재활의학과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 사람이 태어나면 약 90년을 같은 몸으로 살아야 하는데, 마치 자동차를 관리하듯 몸도 꾸준하게 관리를 해줘야만 치명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재활의학과의 치료는 수술처럼 단번에 경과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많이 들여야만 호전되기에, 병원에서 진단한 프로그램을 환자 스스로가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꼭 인지시켜야 한다.

“환자들 중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저런 치료를 다 해봤는데 이 병원에 와서 받아보니 도움이 되더라’라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수술이 아니니까 당연히 극적인 변화를 얻기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저희 말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시고 나중에 오셔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 마디 해주시면 그게 참 기억에 남고 보람이 느껴집니다.”

라포를 형성해가는 느림의 미학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몸을 오랫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쓰다가 한계를 넘어서고 나서야 환자에게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이 통증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병원을 찾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이 통증이 왜 발생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그래서 처음 환자를 만났을 때는 환자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이 병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시간을 들여 진단하며, 그에 맞는 검사를 하고, 치료도 단기보다는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으로, 크게 봤을 때 환자의 일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환자 스스로도 의지가 생겨 치료에 협조를 잘 해주게 되고 치료 효과도 더욱 좋아질 수 있기 때문. 느림의 미학, 이것이 환자와의 라포를 형성하는 김동환 교수만의 노하우다.

미끄러운 빙판길 탓에 낙상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 김동환 교수가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몇 가지 생활 수칙을 제안한다.

“노령이시라면 추운 겨울철 외출은 가급적 피하시고요, 운동도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간단히 하시거나, 본격적인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맨손 준비운동을 먼저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