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치아를 위한 선택, 신경치료

일타의사의 건강특강 ③

건강한 치아를 위한 선택,
신경치료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

“ 충치가 깊은 경우 보통 신경치료를 하던 과거와 달리 재생치료의 개념이 도입된 이후 신경관 내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신경치료 없이 조직을 보존하는 치료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치가 깊다고 무조건 신경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관 내 조직을 보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 신경치료’라고 하면 막연히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경치료는 정확히 어떤 치료법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충치가 진행되면 신경관 내부에 감염과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신경관 내부에 생긴 감염과 염증은 치아 뿌리를 통해 치아 뿌리 주변 골조직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신경관의 감염과 염증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고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같이 신경관 내부에 생긴 염증과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신경치료입니다.

Q 치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을 텐데, 신경치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마치 단단한 두개골 안에 뇌가 들어 있듯이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내부에 신경관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두개골 안에 염증이 생기면 뇌수술이 필요하듯이 신경관 내부의 감염과 염증은 약물로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신경치료를 하는 이유입니다.

Q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사실 입속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경치료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A  먼저 신경치료는 감염된 신경관으로 접근한 후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소독합니다. 재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 조직이 제거된 신경관을 봉쇄합니다. 마지막으로 충치로 인해 손상된 치아를 크라운과 같은 수복 치료를 통해 다시 재건해 주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Q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죽은 치아인가요?

A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치아는 잇몸뼈 속에 부착되어 있어서 씹는 힘을 감당하고 저작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치아 내부 신경관 안에 있는 감염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 내부 신경관 조직은 제거되기 때문에 죽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은 맞습니다. 그러나 치아 뿌리는 잇몸뼈 속에 단단히 부착되어 있고, 그 부착 조직은 살아있는 치아 조직이기 때문에 치아가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반은 틀린 말입니다. 신경치료를 통해 통증을 제거함으로써 치아를 뽑지 않고 잇몸뼈 속에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신경치료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감염 조직 및 염증 조직 제거 후 부종이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의 경우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신경치료 과정에서는 충분한 마취하에 치료를 진행한다면 신경치료 중 생길 수 있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요시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약할 수도 있습니다.

Q 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세균 감염과 염증이 남아있을 경우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신경치료로는 염증 조직이나 감염원을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나 재 신경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치근단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아를 뽑지 않고 보존하고자 시행하는 최후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근단절제술은 먼저 잇몸과 골조직을 제거해 염증 부위에 접근합니다. 그리고 염증과 감염원을 제거하고 재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한 후 다시 절개된 잇몸을 봉합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Q 충치가 깊어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A  과거에는 충치가 깊은 경우 충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신경관 내부의 조직이 노출되면 신경치료를 했습니다. 그러나 재생치료 개념의 도입 이후 신경관 내 조직에 대한 이해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신경치료 없이 조직을 보존하는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신경치료 없이 신경관 내 조직을 보존하는 ‘바이탈 펄프 테라피’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치아를 살리는 제일 첫 단계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탈 펄프 테라피를 통해 신경관 내 조직을 보존하지 못할 경우 신경치료는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치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Q 신경치료를 피하려면 평소 어떻게 치아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충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중요 질환입니다. 또한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는 것도 신경치료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경치료를 피하려면 충치를 예방하고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에 금이 생기는 것은 저작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장기적으로 치아에 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

전문진료분야
충치치료, 신경치료, 레진, 미세현미경수술

주요활동
•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진료과장
•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부교수
• 대한치과보존학회 정회원, 인정의,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