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찾아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테마특집 ②

불쑥 찾아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전문진료분야

알레르기질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선선한 바람과 포근한 햇살에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을.
하지만 이 계절을 만끽하기도 전에 꽃가루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느닷없이 나타나 평화로운 일상을 공격하는 알레르기질환,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안진 교수의 답변에 귀 기울여보자.

선선한 바람과 포근한 햇살에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을. 하지만 이 계절을 만끽하기도 전에 꽃가루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느닷없이 나타나 평화로운 일상을 공격하는 알레르기질환,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안진 교수의 답변에 귀 기울여보자.

Writer. 김정주 Photo. 김정호

가을철에도 조심해야 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알레르기 증상은 굉장히 흔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증상이 없어지기만을 기다리거나 증상을 없애는 정도의 가벼운 치료만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주 작은 증상이라 해도 언제든 나의 일상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만 한다. 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한 종류로 발현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 두드러기 등이 있다. 안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 알레르기 천식의 경우는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곤란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합니다. 환자마다 다채로운 이유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 검사하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라며 간략한 설명을 더했다.

알레르기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인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민한 면역 반응에 의해 나타난다. 보통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알레르기 항원에 감적된 환자일 경우에는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알레르기 환자 중에서도 계절을 불문하고 증가하는 환자군으로는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털이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대부분은 치료를 늦추다가 결국 증상이 악화된 시점에 내원한다는 것인데, 안진 교수는 “무슨 병이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으셔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봄이나 가을 같은 환절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한다. 꽃가루는 봄철에만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가을철 쑥이나 돼지풀 같은 잡초로 인한 꽃가루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 지금 같은 환절기 시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수가 전체 환자의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 아나필락시스를 주의하라

알레르기질환은 가려움, 콧물, 재채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접촉했을 때 신체에서 과도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즉 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올 경우 전신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심각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이 갈 수 있으니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특정 약물, 음식, 곤충 등 다양하다. 예를 들어 벌에 쏘이는 경우에도 아나필락시스가 빈번히 일어난다.

그렇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안진 교수는 사전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법을 미리 인지한다면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설명한다. “나에게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어떤 증상이 발현되는지 검사를 통해 명확해진다면 자가주사 요법으로 아나필락시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에피펜(epipen), 젝스트(Jext)라고도 부르는 자가주사는 알레르기내과가 있는 병원이라면 어디서든 처방받을 수 있는데요.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가 올 경우 전신에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구토, 설사, 실신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심각할 경우 생명에도 지장이 갈 수 있으니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간단한 증상도 쉽게 넘어가지 마세요

결국 알레르기 치료의 핵심은 알레르기 항원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데, 알레르기 검사는 매우 간단하게 피검사와 피부반응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이 검사로 알레르기 항원을 명확하게 알아낼 수 있으며 검사 결과도 빠르게 나오는 편이다. “알레르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피요법입니다. 즉, 내가 어떤 알레르기 항원이 있는지 알아야 그 물질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무척 중요합니다.”

문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알레르기 항원을 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대증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로는 면역치료를 꼽을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치료이기 때문에 기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굉장히 효과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의 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면역치료의 종류는 설하면역치료와 피하면역치료가 있는데요. 설하면역치료는 하루에 한 번씩 혀 밑에 알약을 놓고 녹여먹는 약물치료입니다. 피하면역치료는 한 달에 한 번씩 양쪽 팔에 번갈아 가며 주사를 맞는 치료입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효과는 매우 좋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감 역시 높습니다.”

최근 안진 교수는 천식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생물학적 제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존하는 알약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에 공감하며 조금 더 나은 삶을 선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알레르기 전문의들. 안진 교수와 같은 이들이 있기에 알레르기 치료의 미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알레르기 면역치료의 종류

피하면역치료

알레르기 면역주사로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점차 키워가는 방법

설하면역치료

알약 형태의 항원 물질을 혀 밑에 넣고 흡수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