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소화기내과에서 주로 식도와 위 관련 질환을 다루는 상부위장관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전문 진료 분야는 내시경 치료로, 위암과 식도암의 내시경 절제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위암이나 식도암의 완치 방법은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였으나,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기를 절제하지 않고 암이 발생한 부분만 내시경으로 도려내 완치를 목표로 하는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은 암이 조기일 경우에만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환자군을 정확하게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안으로는 조기 상태지만, 실제로 절제한 후에 암의 깊이가 깊어 추가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전체 20% 정도입니다. 이 확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내시경뿐만 아니라 CT,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대상군인지를 정확하게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 위암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점막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을 말합니다. 위암의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균,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많이 접하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환경적 요인이나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생기는 만성적 변화이지만,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가 심한 사람일수록 위암의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위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전 국민 대상 건강 검진에 위암 검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 발견과 완치율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위암은 속쓰림이나 소화 불량 같은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해 위궤양 증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위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A 위암의 치료 방법은 내시경 절제, 수술적 절제, 항암 치료 등이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제한적이지만, 조기 위암 치료가 적절히 됐을 때 완치율이 95%에 이릅니다. 내시경 절제의 선별군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조기에 해당하는 환자의 완치율도 90%가 넘습니다. 위암을 조기에 진단해 내시경 절제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골든 타임을 놓쳐 내시경 절제나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는 항암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암 4기의 경우 완치율이나 생존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0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 시, 2년마다 위내시경을 꼭 해야 합니다. 40세 미만이라도 위장에 증상이 있다면, 혹은 가족력이 있거나 무증상이어도 위암 검진을 원한다면 위내시경을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A 위암의 내시경 절제는 수술이 아닌 시술로, 전신 마취를 하지 않습니다. 시술의 난이도가 높거나 환자의 호흡이 시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경우 제한적으로 전신 마취를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검진 시 수면 내시경과 같은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합니다. 보통 위암은 점막에서부터 시작되어 점막하층으로 파고 듭니다. 위 내시경 절제술은 내시경을 통해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입니다. 병변 주변부의 점막 하층에 용액을 주입하여 층을 분리합니다. 이렇게 층을 분리하면 박리하는 공간이 생겨 천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점막에서 발생한 암을 더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박리부터 절제, 지혈, 천공 치료까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A 내시경 시술은 수술보다 환자의 삶의 질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장기를 보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수술적 절제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를 구획별로 크게 잘라야 합니다. 암세포가 림프절에 남아 있을 확률을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림프절들을 모두 절제해야 하고 위를 크게 절제하기 때문에 위가 작아지게 됩니다. 물론 내시경 시술도 시술 직후에는 절제한 부위에 궤양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시술 이후 출혈이나 불편 증상을 확인해 퇴원시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약물 치료나 금식 시기, 시술 후 관리 방법도 병원에서 모두 교육하고 있습니다.

A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 자극적인 식습관을 고쳐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미리 제균해야 합니다.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위험 발병률을 봤을 때, 헬리코박터균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당장 제균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 않지만, 10~20년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으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생겨 위암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위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만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