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공감닥터 ②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파킨슨병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완치는
매우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는
체계적이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

전문진료분야

중풍(뇌졸중), 파킨슨병, 두통, 어지럼증,
손발저림(시림), 안면통증, 안면경련, 뇌전증, 실신

공감닥터 ②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파킨슨병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완치는 매우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는 체계적이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

전문진료분야

중풍(뇌졸중), 파킨슨병, 두통, 어지럼증, 손발저림(시림), 안면통증, 안면경련, 뇌전증, 실신

환자의 일상을 지키는 힘, 한의학

미지의 영역인 뇌에 생긴 질환들을 전인적인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치료한다는 매력에 이끌려 한방내과를 선택한 박성욱 교수는 다양한 뇌질환 환자를 진료해 왔다. 그 속에서 급증하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한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람을 느꼈다. 이에 임상연구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치료 효과의 근거들을 확인하게 되면서 한의학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진료와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연구자로서 파킨슨병에 효과를 보이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들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정립해 제시하고, 병의 진행 과정에 따라 한의학적 관리 방법들을 체계화하고 계통화하는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전문 분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파킨슨병 치료에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했던 것은 한의학적 치료법들이 객관적 연구를 통해 검증되지 못했고, 병의 진행 단계에 따른 치료법이 적절하게 계통화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며, 한의학적 치료법을 체계화하고 계통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한의학의 사회 기여에 대해 생각하며

박성욱 교수는 2017년 통합뇌질환학회 창립 이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의학과 뇌질환 임상에 관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한의사 육성 프로그램 ‘한의학&뇌질환 아카데미 4학기 수료식’을 개최하며,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제1기 2년 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의사들이 지역사회의 주치의로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박성욱 교수는 2020년 십 수년간의 연구 결과와 임상경험을 통해 검증한 약침치료 기법을 <약침의 정석 – 통증편>에 담아내기도 했다. 약침요법은 동양의학의 전통과 현대의 도구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치료법으로,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시행되면서 질환의 치료에 훌륭한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책 출간을 계기로 기존 약침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약침 SU어혈약침을 개발해 약침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약침을 활용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상 질환과 증상을 확대하고, 각 질환별 감별진단과 약침의 치료 원리들을 확충해 <약침의 정석> 개정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한의학을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법으로 전달해 옛날처럼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을 넘어서는 힘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도덕경은 ‘어려운 일에 대책을 세울 때는 그 쉬운 것에 의지해야 하고, 큰일을 하려면 그 작은 것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별하고 큰일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큰 어려움을 넘어서는 길임을 알게 해준 원칙이자 철학입니다.”

그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환자 치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서예를 통해 일상의 여유를 찾고 있다.

“오랜 시간 지속되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이어지는 경기불황과 장기침체에 대한 어두운 전망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민족의 몸과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담당해 왔던 한의학의 사회 기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의학이 사회에서의 본래 역할을 되찾는 것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또한 뇌질환 치료와 관리에서 효과가 증명된 한의학을 누구나 일상에서 가까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과 자리에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