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의사

공감닥터 ①

마음의 창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의사

강자헌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개원 멤버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녹내장 명의로 불리는
그는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활동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눈’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Place. 카페 낸시스

안과 강자헌 교수

전문진료분야

녹내장, 백내장, 기타 안질환

공감닥터 ①

마음의 창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의사

강자헌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개원 멤버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녹내장 명의로 불리는 그는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활동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눈’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Writer. 황혜민 Photo. 김정호 Place. 카페 낸시스

안과 강자헌 교수

전문진료분야

녹내장, 백내장, 기타 안질환

인연과 열정을 따라 안과의 길을 가다

안과는 ‘마음의 창’이라 불리는 눈을 치료하는 분야로, 시각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특별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처럼, 눈을 통해 환자를 만날 수 있는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강자헌 교수가 안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인연 덕분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환자의 정신과 마음을 다루는 정신과에 관심이 있었으나, 인턴 과정을 거치며 안과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안과에서 만난 선배들과 스승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주었다. 안과 중에서도 녹내장 분야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이런 인연뿐만 아니라 질병의 중요성과 치료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했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달리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실명 원인 중 하나이다. 현대 의학으로 백내장은 많
이 해결되었지만, 녹내장은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최선의 진료 제공을 위한 노력

강자헌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와 학술 활동을 통해 최신 지식과 치료법을 습득하고,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2011년 대학창의발명대회 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이후 보건복지부 및 기획재정부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산학협력 분야에도 힘써오고 있는 것. 그가 다양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안과 분야의 첨단 장비 개발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장비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안과 장비 역시 국산화하여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지속하면서, 미국 연수 때 만났던 교수들과 국내 유수의 대학 및 연구소 박사들과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환자의 고통과 인생을 함께하는 의사

‘녹내장 명의’로 불리는 그가 의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원칙 중 하나는 ‘환자를 영리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의사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며, 환자를 대할 때는 단순히 병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환자의 삶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대화에서 그들의 가족, 취미, 여행 계획 등 작은 이야기들을 경청하고 기억하여 관심을 가지면 환자들의 ‘마음의 창 ’이 열리며 진료 및 치료는 더욱 신뢰와 믿음이 된다. 의료 장비 개발과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것도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평생 잊지 못할 환자들도 많다. 10여 년 이상 오랜 진료 도중 갑작스럽게 암을 진단받고 운명을 달리한 환자가 배우자를 통해 유언처럼 남긴 헨델의 ‘메시아’ 음악 CD는 아직 포장도 뜯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 어렵고 먼 타지, 남미 교포 환자가 그리웠던 고국의 품에서 의료보험 없이 백내장 수술을 잘 받은 기쁨으로 몇 해마다 고국을 찾다가 운명을 달리한 후 그의 배우자가 전해 준 커피 선물 또
한 개봉하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이 고스란히 그가 앞으로 또 다른 길을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의사이자 교수는 환자와 제자들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직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만큼 후배와 제자들이 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갖춘 인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또한 훗날 그런 훌륭한 인재에게 제 자리를 물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쉼없이 달려온 인생 속에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조금 내려놓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다양한 예술과 음악, 인문과 과학적 소통을 통해 개인적인 삶도 돌아보고
돌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