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통증 없이 찾아오는 방광암

일타의사의 건강특강 ①

방심은 금물, 통증 없이 찾아오는 방광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

“ 방광암은 비뇨의학과 여러 암 중에서도 특히 환자를 힘들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암입니다. 재발과 전이가 쉬울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방광을 적출하고 소변 주머니를 달거나 인공 방광을 조성해야 합니다. 간혹 초기 신호를 무시하고 견디다 너무 늦게 병원에 오셔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에서 확인받으시기를 바랍니다.”

Q 방광암 환자가 10년 새 45%나 증가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최근 비뇨의학과에 방광암으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은가요?

A  국내 방광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10만 명당 21.07명이 방광암을 진단받았고, 한 해 약 5,000명이 새롭게 방광암을 진단받고 있습니다. 우리 진료실 내원 환자 중에도 방광암이 의심되는 분들이 남녀 불문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습니다. 단순히 불편 증상으로 내원하셨다가 여러 검사 후 방광암이 의심되어 깜짝 놀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Q 방광암의 가장 큰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방광암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지만, 후천적 요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흡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도가 1.60배 높으며, 과거 흡연자는 1.30배 높습니다. 현재 흡연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흡연력 때문에 방광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또한 흡연한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 위험도가 높고, 고령 및 여성 흡연자일수록 위험도가 높습니다.

Q 방광암의 대표적인 증상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방광암도 조직이기 때문에 그 속에 혈관이 있는데, 차근차근 생성된 정상 조직과 달리 급조된 조직이기 때문에 부실합니다. 혈관이 약해 잘 터지고 그로 인해 출혈이 쉽게 생깁니다. 이러한 ‘무통성 혈뇨’가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다만, 이러한 혈뇨가 발견되더라도 전부 방광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배뇨 증상이나 옆구리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비특이적이며 다른 경증 질환에서도 많이 발견됩니다. 그러므로 검사를 통해 방광암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Q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5% 이상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면 생존율이 11%로 크게 낮아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검사들을 통해 방광암을 진단하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소변 검사를 시행합니다. 진행이 많이 된 방광암의 경우 소변에서도 암세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방광을 포함한 요로에 종양 여부를 확인합니다. 방광 내시경도 중요한 검사인데, 이는 CT에서 확인하지 못한 작은 방광 종양을 내시경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Q 방광암의 수술 및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발견된 종양은 모두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방광 내 작은 종양일 때는 소변의 통로인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내시경을 넣어서 방광 종양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복부 절개 등의 침습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이 적어지고 입원 기간도 짧아집니다. 과거의 내시경은 카메라 기술이 좋지 않아 망원경처럼 직접 눈에 대고 봐야 했는데, 방광암을 완전히 제거하기도 어렵고 제거 후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편리하고 안전한 내시경들이 많이 출시되어 그러한 문제는 대폭 감소했습니다.
방광암의 정도가 심할 경우 방광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어느 정도의 복부 절개는 필요합니다. 복부에 요루라는 구멍을 내어 소변 주머니를 부착하는 방법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해 인공방광을 만들어 배 속에 심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종양에 대한 병리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치료가 결정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개월마다 꾸준히 방광 약물 주입을 해야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환자라면 항암화학요법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항암제를 정맥에 주사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신체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금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혹 수술로 방광암을 제거하신 분 중에도 흡연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경우 암이 재발해 재수술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업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방광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러 안전장치를 통해 최대한 그러한 약품에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보다 방광암 위험도가 1.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은 1.24배, 고혈압은 1.16배 높습니다. 고지혈증과 복부비만도 방광암 위험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생활 습관 조절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기저질환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

전문진료분야
요로결석, 요로감염, 전립선비대증, 비뇨기종양,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주요활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임상조교수
•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정회원
•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회원
•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