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나이·성별과도 연관 있을까?
메디쿠와 논문 읽기
턱관절 장애,
나이·성별과도 연관 있을까?
연령과 성에 따른 성인 턱관절 장애 환자의 동반 질환 연구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
Age and sex differences in comorbidities in adult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crosssectional study using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https://doi.org/10.1371/journal. pone.0296378, January 2, 2024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턱관절질환
턱관절 장애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배경에 의해 발생합니다. 또한 같은 질환이라도 나이와 성별이 다르면 질환이 갖는 특징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환자에서 나이와 성별이 다를 때, 동반하는 질환에서 차이가 있는지 연구를 통해 살펴봤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논문은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의 <Age and sex differences in comorbidities in adult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crosssectional study using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연령과 성에 따른 성인 턱관절 장애 환자의 동반 질환 연구: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단면연구)>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이상 습관, 높은 스트레스, 부정교합,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관여되어 있으므로 치료 시 관련 원인을 파악해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련 원인을 제거해도 증상을 지속시키는 외부 변수들(수면시간, 기저질환 등)을 파악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특히 턱관절 장애 환자들이 주로 동반하는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해당 연구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20~40대 연령층 및 여성에서 턱관절 장애가 호발된다는 점에 주목해 동반 질환이 성과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표본을 활용한 체계적 분석
우리나라에서는 지역과 소득, 나이를 고려해 매년 약 4,000가구를 선정하여 건강검진 및 문진, 영양 관련 설문 조사를 포함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시행합니다. 턱관절 관련 문진과 검사는 2010~2015년에 실시되었는데요, 이번 논문은 그 기간의 데이터 중 턱관절 및 다른 전신질환도 조사된 데이터를 질병관리청에서 받아 분석하였습니다.
19세 이상 80세 미만의 성인 약 17,800명을 성과 연령에 따라 전체 8개의 그룹으로 나눴고, 이들에 대해 턱관절 질환의 유무 및 고혈압, 당뇨, 천식, 갑상선 질환 등의 동반 질환 유무를 조사 분석했습니다. 대상자 중 약 12%가 턱관절 장애 증상 중 적어도 1개 이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분석 결과, 이명이 있을 때 턱관절 장애를 가질 확률은 1.5~2.5배 높았습니다. 군에 따라서 우울, 두통, 수족냉증 등이 있을 때, 턱관절 장애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또한, 특이하게 허혈성 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 있는 남성 35~49세 집단에서 턱관절 장애를 겪을 확률이 4.4배로 조사되었습니다.
질병 연구는 성별과 연령이 비슷한 집단에서 비교평가가 중요합니다. 이 연구는 대규모 표본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과 연령을 매칭하여 8가지 군으로 나눠도 통계적으로 문제가 없이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에서 보면 턱관절 장애 유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공통 언급되는 질환도 있지만, 각 군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동반 질환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개별화·세분화된 맞춤형 치료에 활용 가능
턱관절 장애와 관련이 있는 동반 질환을 파악하면, 그 질환과 공유하는 기전을 파악할 수 있어 턱관절 장애의 기전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군마다 차이가 나는 동반 질환을 파악했기 때문에 개별적이며 세분화된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및 A.I의 시대를 맞이해 최근 몇 년 전부터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가 비약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즉, 과거와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다뤄도 빠른 결과를 낼 수 있으며, 대규모 표본이므로 군을 세분화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쌓여갈수록 개별 맞춤형 의학이 현실화될 것입니다. 이전에는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같은 주의 사항과 약물 처방으로 진료했지만, 앞으로는 개인의 성별, 나이,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보편화되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