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여행 전 감염 예방 철저히!

일타의사의 건강특강①

휴가철 해외여행 전
감염 예방 철저히!

01 의대병원 -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화 되고,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친구, 가족 등과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늘수록 국내에서도 다양한 해외 유입 감염질환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여행을 계획하는 나라에서 유행하는 감염질환을 미리 확인하시고, 지역에 맞는 감염예방준비와 대응을 한 뒤 떠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많은데요, 여름철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은 전파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모기와 같은 곤충 매개 감염병으로 알려진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황열병, 라임병 등입니다. 둘째는 물,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인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 콜레라 등이 있습니다. 셋째는 비말(침방울)이나 공기 등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홍역 등의 감염병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직접 피부 및 점막 접촉,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는 브루셀라증, 에이즈, 엠폭스 등의 감염병이 있습니다.

Q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로 모기 매개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들의 증상 및 특징이 궁금합니다.

A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첫 번째는 뎅기열이 있습니다. 뎅기열은 매년 1억 명 이상 감염되는 질환으로,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열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이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효과적인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특히, 뎅기열은 과거에 앓은 이후 재감염된 사람에게서는 출혈, 쇼크 등 증상의 중증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말라리아인데요.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는 국내 감염 말라리아와 달리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합병증과 치사율도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입니다.
세 번째는 뎅기열과 증상이 유사한 치쿤구니야열입니다. 파라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은 물론 동남아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12일 정도 잠복기를 지나면 40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 시 태아 소두증과 관련이 있어 임산부나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은 특히 주의가 요구됩니다.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유행하며, 발열, 발진, 관절통, 안구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Q 그렇다면 해외 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여행 전 준비할 사항이나 여행 중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A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용품을 준비하시고, 시골 지역, 숲속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숙소 예약 시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되는 숙소인지도 점검하셔야 합니다. 여행 전 방문 지역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 누리집(www.kdca.go.kr)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국가를 방문할 때는 지역에 따라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상담 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프리카, 중남미 일부 국가를 여행할 경우 입국 시 또는 비자 발급 시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황열병 예방접종 및 증명서 발급은 국제공인 예방접종 기관에서만 제공하고 있으며, 본원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황열 예방접종은 위험지역 입국 10일 전까지 완료하셔야 합니다.

Q 해외여행 후 모기 매개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귀국 후 4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을 자세히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귀국 후 4주 이내에 헌혈은 삼가셔야 합니다. 헌혈 보류 기간은 방문 국가 및 기간에 따라 다르므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www.bloodinfo.net)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지카바이러스는 태아 소두증과 관련이 있기에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 방문 후에는 남녀 모두 3개월간 임신 연기 및 콘돔 사용 등 성 접촉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물과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의 예방법도 궁금합니다.

A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은 기온이 높고 습한 지역과 계절에 주로 발생합니다. 여행 시 기본적으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안전합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과 외부에서 오래 보관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생적이지 않은 곳에서는 얼음 섭취를 피하고, 생수 등 병에 밀봉된 물과 안전한 음식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행하는 지역과 본인의 상태에 따라 장티푸스, A형 간염,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질환의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여행 4주 전까지는 감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

전문진료분야
감염성 질환, 원인불명 열, 패혈증, 해외여행 상담

주요활동
• 대한감염학회 법제이사
• 대한감염학회 보험위원회 위원
•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위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찰의료자문위원
•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 감정심의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