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질환 환자들의 편한 걸음을 위해
라이징닥터 ①
족부 질환 환자들의
편한 걸음을 위해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는 올해 3월부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발과 발목 질환을 진료 중이다. 그는 전공의 시절 주저자로 작성한
논문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관절염 및 당뇨족 등
족부질환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는 앞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더욱 활발한 연구와 진료를
해나갈 예정이다.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는 올해 3월부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발과 발목 질환을 진료 중이다. 그는 전공의 시절 주저자로 작성한 논문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관절염 및 당뇨족 등 족부질환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는 앞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더욱 활발한 연구와 진료를 해나갈 예정이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Q 교수님의 주요 진료 및 연구 분야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정형외과에서 발과 발목 부위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논문들은 주로 보행 분석에 관한 것들입니다. 족부 질환환자의 걸음걸이가 정상인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고, 수술 후 어떻게 좋아졌는지를 살펴보며 보다 나은 치료법을 고민하는 것이죠. 또 하나는, 정형외과 족부 의사들의 영원한 숙제라고도 할 수 있는 당뇨족에 관한 것입니다. 당뇨족 환자들이 혈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지면 괴사가 생기고 족부가 새까맣게 변하는데요, 그래서 혈관 석회화에 관한 기초적인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혈관이 왜 좁아지는지,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전공의 시절 표창을 받은 해외논문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A 무릎 앞에 튀어나온 슬개골이 부러지면 보통 철사로 감아서 수술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존의 방법에서는 핀이 고정돼 있기 어려워 환자가 운동을 하다 빠져나가서 재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늘귀 부분에 철사를 끼워 고정함으로써 합병증을 줄이고 유합이 잘 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당시 제가 전공의 1년 차에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작성했던 논문인데, 2년 차 여름에 이 논문으로 상을 받게 돼 당시 주위의 많은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Q 족부 질환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족부 질환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한데, 크게 급성이냐 만성이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골절 등의 외상이나 봉와직염과 같은 감염에 의한 질환이 급성에 속하고, 진행된 관절염 환자나 발바닥, 아킬레스건 부착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은 만성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발이나 요족(발 아치가 높은 상태)처럼 변형이 동반된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해부학적 부위로 후족부, 중족부, 전족부로 나눠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는데, 후족부에는 관절염이나 아킬레스건 부착 부위 염증, 거골(발목 중앙 뼈)의 연골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족부역시 관절염이 있을 수 있고, 평족과 요족, 부주상골 증후군 등이 중족부 질환에 속합니다. 전족부 질환으로는 엄지발가락이 돌아가 있는 무지외반증, 발끝이 저리거나 아픈 지간신경종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딜 때마다 발바닥 부위가 불편한 족저근막염 환자들도 많습니다.
Q 발목 부상을 방치하면 관절염이 되기도 하나요?
A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과 달리 외상 후 관절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심하게 다치거나 수술 후 추시 과정에서도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발목을 한두 번 접질려 바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반복적인 외상에 의해 인대가 손상되고 늘어지게 되면 만성 불안정성이 생기기 쉽습니다. 만성 불안정성이 생기면 쉽게 다시 외상을 입게 되고, 그로 인해 연골이 자꾸 손상돼 결국 외상 후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 잘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발목을 자주 접질려 다치는 사람들을 위한 예방법이 있을까요?
A 그러한 만성 족관절 외측 불안정성 환자분들의 경우 발목 강화 운동, 즉 비골건 강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탄력 있는 운동밴드를 발등에 걸어 발을 안쪽으로 잡아당긴 상태에서 바깥쪽으로 밀어주는 간단한 운동입니다. 외측 복사뼈 뒤의 비골건을 강화해 발목이 내측으로 꺾여 접질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죠. 이와 함께 평소 걸을 때 발목에 자기 몸에 맞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걷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족부 의사들의 영원한 숙제라고 말씀하신 당뇨병성 족부 질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당뇨가 있는 환자에게서 발 부분에 생기는 변형 및 궤양성 병변을 통틀어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라고 합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상처입니다. 당뇨 환자들은 상처 치유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칼에 베이거나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심지어 발톱만 잘못 깎아도 그때 생긴 감염으로 인해 심하면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절단하게 되면 발의 기능적 상실이 상당이 큽니다. 절단 후 의족을 착용하면 금방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발목 절단 수술까지 해야 하는 환자분들 중에는 이미 지병 때문에 거의 침상 생활을 하시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 상황에서 절단 수술까지 하게 되면 침상 밖으로 더 안 나가게 되어 폐렴이나 욕창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결국 반대쪽 다리까지 잃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절단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합니다.
Q 그렇다면 당뇨병성 족부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A 먼저 당뇨 환자라면 평소 발을 늘 살펴보고,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빠르게 병원 진료를 보고 상처 부위 소독을 잘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철저한 당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족은 정형외과에서 단독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대부분 다학제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이 필요할 경우 정형외과에서 해결하고,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나 투석 환자들은 내과의 도움이 필요하며, 혈관 상태가 안 좋으면 혈관외과 또는 영상의학과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다학제 진료에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당뇨족 환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