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쫓지 말고 사람을 볼 것
공감닥터 ②
암을 쫓지 말고
사람을 볼 것
침과 뜸, 한약을 도구로 암을 치료하는 사상체질과 이수경 교수.
그의 치료는 환자에게 암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환자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자 집중한다. 암을 치료하려면 암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료의 핵심이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사상체질과 이수경 교수
전문진료분야
전이암, 진행암, 한양방협진(재발방지,
항암치료 부작용), 암 증상 완화
공감닥터 ②
암을 쫓지 말고
사람을 볼 것
침과 뜸, 한약을 도구로 암을 치료하는 사상체질과 이수경 교수. 그의 치료는 환자에게 암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환자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자 집중한다. 암을 치료하려면 암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료의 핵심이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사상체질과 이수경 교수
전문진료분야
전이암, 진행암, 한양방협진(재발방지,
항암치료 부작용), 암 증상 완화
환자와 긴 세월 발을 맞추다
사상체질과 이수경 교수는 한의학을 도구로 암을 치료하는 의사다. 보통 암 수술 후 전이를 진단받은 환자들이 그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으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완치 후에도 장기간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한의학의 암 치료 관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수경 교수는 환자들에게 암이 어떤 질환인지 설명하고, 암 치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CT나 MRI를 통해 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하죠. 그런데 수술하는 과정에서 미세 전이가 일어나기도 하고, 조직의 크기가 아주 작거나 세포수가 적으면 검사에서 드러나지 않아요. 암이 진단 가능한 크기로 유형화되기까지 공백이 있는 거죠. 현재의 고형암 치료 메커니즘은 이렇게 암이 커진 이후에 쫓아가서 제거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암은 전이라는 특성으로 몸의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어 쫓아가다 보면 항상 뒤늦기 마련입니다. 암을 뒤쫓아가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암이 발생하고 존재하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보고 전신을 관리하는 관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의학에서 암을 관리하는 것은 환자의 심신을 모두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긴 호흡이 필요한 과정이다. 암이 더 이상 전이되거나 진행되지 않도록 오랫동안 꾸준히 심신을 관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고도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완치에 이르는 것이 목표다. 한의학에서 암 치료에 사용하는 도구들은 침, 뜸, 한약 등이 전부다. 심플한 도구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환자가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이 교수를 믿고 따라온다면 그와 장기간 호흡을 맞춰 암을 재발 없이 관리해 갈 수 있다.
그가 암을 놓지 못하는 이유
이수경 교수는 환자를 볼 때 매우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집중하는 편이다. 환자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인지하고 놓치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이다. 환자를 대하는 그의 진심과 암 치료에 대한 집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 덕분에 실제로 한의학 단독 치료만으로 전이암이 완치된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난제인 암을 한약재, 침만으로 치료했다고 하니, 이를 ‘가짜’라고 보는 시선들도 있었다. 그를 향한 수많은 의심과 공격 때문에 그는 수없이 싸워야 했다.
“그동안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고, 지금도 많은 공격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그만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실제 완치된 환자들을 제가 봤기 때문에, 도저히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완치로 가는 길이 정말 있다는 것을 봤고,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이수경 교수는 요즘 암 치료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지금 서양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것, 암 치료를 위해 필요한 관점 등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정리하고 기록해 보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논문을 냈었고, 현재는 이를 확장해 그가 하고 싶었던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서양의학 하시는 분 중에서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글을 접하면 정말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나중에 누군가 제가 남긴 글을 보고 저처럼 공감하며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저와 생각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무언가를 실제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원대한 꿈도 있습니다. 우선 현재로서는 이 과정을 잘 마무리해 전 세계 누구나 제 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