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자신을 베푸는 사람
공감닥터 ①
기꺼이 자신을
베푸는 사람
정덕환 교수는 국가가 수여하는 훈장을 두 개나 보유한,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하나는 교육자로서 받은
근정훈장, 또 하나는 K2 등반 성공으로 받은 체육훈장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베풀겠다는 의사. 정덕환 교수가 걸어온 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Place. 카페 낸시스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
전문진료분야
족부 질환 및 외상, 수부 질환 및 외상, 미세수술
공감닥터 ①
기꺼이 자신을
베푸는 사람
정덕환 교수는 국가가 수여하는 훈장을 두 개나 보유한,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하나는 교육자로서 받은 근정훈장, 또 하나는 K2 등반 성공으로 받은 체육훈장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베풀겠다는 의사. 정덕환 교수가 걸어온 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Writer. 전하영 Photo. 김정호 Place. 카페 낸시스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
전문진료분야
족부 질환 및 외상, 수부 질환 및 외상, 미세수술
수부외과의 유산을 정립하다
정덕환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수부외과 역사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국내 수부외과 및 미세수술 분야의 대가다. 그는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장, 대한류마티스학회 회장, 대한골연장사지변형교정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부 미세수술 관련 논문 300여 편과 1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그는 미세수술 쪽에서 성장판 이식이라는 독창적인 방법을 가장 먼저 적용하여 손발에 선천성 기형이 있거나 결손이 생긴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이처럼 수부외과학 발전에 기여한 그의 업적은 국내를 넘어 세계 수준에서도 인정받았다. 2022년, 한 국인 최초로 미국 수부외과학회 종신회원 자격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세계수부외과학회에서 수부외과 개척자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아시아수부외과연맹에서 집필 중인 책 <유산의 정립>에서는 역대 아시아 수부 전문가 3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어 상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그의 진료 및 연구 분야는 수부 질환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스포츠 의학에도 관심이 많아 스포츠로 인한 족부 질환 치료와 수술에도 풍부한 경력을 쌓아 왔다. 엄홍길 등 세계적인 산악인이나 손흥민 등 스포츠계 유명인들도 그에게 진료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의무전문위원장,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 국제스키패트롤 연맹 이사 등으로도 폭넓게 활동해 오고 있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는 주로 족부 쪽을 진료하며 여전히 활발하게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K2 등반으로 체육훈장을 받은 의사
정덕환 교수가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려면 스포츠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쌓아 온 경력은 독특함을 넘어서 독보적이다. 그는 등산이 좋아 산악인들과 함께 산을 타다 에베레스트와 K2에 올랐으며, K2 등반에 성공한 공로로 훈장까지 받았다. 당시 그와 함께 등반한 인물로는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1세대 산악인 고상돈이 있다.
“팀 전담 의사가 아니라 대원으로 참여한 거였어요. 의료 파트를 담당하는 대원으로서, 특수 환경에서 다른 대원들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길만 가지 않고 특이하게 ‘딴짓’을 하다 보니 각각 다른 분야에서 훈장을 두 개 받게 됐네요. 1986년에 체육훈장인 백마장을, 2017년에는 교육자로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는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응하는 스키패트롤 활동에도 오랫동안 참여해 왔다. 현재는 국제 스키패트롤 연맹의 한국 대표로서 국제 학회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스키패트롤 교육과 자격 수여 등도 그가 관리하고 있다. 정덕환 교수가 지금까지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의 지식과 경험, 능력을 동원해 베푸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남을 도울 수 있으려면 그만큼 내 관리를 잘해야겠죠. 건강이든 지식이든 경험이든 나를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의사로서, 스포츠인으로서 후회 없이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오래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